야곱의 가족
야곱의 집안은 라반의 두 딸 레아와 라헬에게서 시작된다. 야곱은 라헬을 얻으려 칠 년을 일했으나 라반은 언니 레아를 먼저 보냈고 야곱은 다시 칠 년을 일했다. 레아가 여섯 아들과 딸 디나를 낳았고 라헬은 요셉과 베냐민을 낳았다. 두 여종 빌하와 실바에게서도 네 아들이 태어났다. 이 열두 아들이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상이 된다. 편애와 시기로 갈라진 집안은 요셉의 이집트 생활을 거쳐 다시 하나로 모인다. 열두 아들의 이름은 그대로 이스라엘 각 지파의 이름으로 남았다.
야곱의 집안은 한 가족의 족보가 아니라 한 민족의 출발점이다. 창세기 29장부터 35장까지가 그 구성원을 차례로 소개한다. 두 아내와 두 여종에게서 난 열두 아들이 뒤에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된다.
밧단아람에서 시작된 가정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외삼촌 라반이 있는 밧단아람으로 갔다. 그곳에서 라헬을 보고 사랑하여 칠 년을 일하기로 했다. 그런데 혼인날 밤 라반은 언니 레아를 들여보냈다. 야곱은 라헬을 얻으려 다시 칠 년을 일해야 했다(창 29:18-30). 속임수로 형의 복을 가로챈 사람이 이번에는 속임을 당한 자리에 섰다.
레아의 아들들
성경은 레아가 사랑받지 못하는 것을 하나님이 보시고 그의 태를 여셨다고 적는다. 레아는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를 잇달아 낳았다(창 29:32-35). 뒤에 잇사갈과 스불론을 낳았고 딸 디나도 낳았다.
여섯 아들 가운데 레위에게서 제사장 계열이 나오고 유다에게서 다윗과 메시아의 계보가 이어진다. 덜 사랑받은 아내의 아들들에게 언약의 두 축이 놓인 셈이다.
라헬과 두 여종
라헬은 오래 아이를 낳지 못했다.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시고 그 태를 여시매 요셉이 태어났다(창 30:22-24). 라헬은 뒷날 베들레헴 가는 길에서 베냐민을 낳고 세상을 떠났다(창 35:16-18).
라헬의 여종 빌하는 단과 납달리를 낳았고 레아의 여종 실바는 갓과 아셀을 낳았다(창 30:3-13). 두 자매의 경쟁이 아이를 낳는 일로 번지면서 가족의 수가 불어났다.
열두 지파의 조상
야곱의 열두 아들은 각각 한 지파의 조상이 되었다. 훗날 이 지파들이 이스라엘이라는 나라의 뼈대를 이룬다. 야곱은 죽기 전에 아들들을 불러 각 사람에게 축복과 예언을 남겼다(창 49장). 그 말 속에 각 지파의 앞날이 담겼다. 유다에게 준 홀과 지팡이의 말은 왕권의 계보를 가리킨다.
편애가 갈라놓은 집안
야곱은 라헬에게서 얻은 요셉을 유난히 아꼈다. 채색옷을 지어 입힌 일이 형들의 미움에 불을 붙였다(창 37:3). 결국 형들은 요셉을 팔아 넘겼다. 이 일이 요셉을 이집트로 데려갔고 뒤에 기근이 들자 온 집안이 이집트로 내려가는 길이 열린다(창 41:41-57).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요셉과 형제들의 화해는 이 가정 이야기의 매듭이다. 요셉은 형들에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했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많은 생명을 구원하게 하셨다고 말했다(창 50:20). 속임과 편애로 얼룩진 집안이 언약을 잇는 통로가 된 것이다.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신 약속은 이 열두 아들을 거쳐 한 민족으로 자란다. 유다 지파에서 다윗이 나오고 그 계보에서 메시아가 오신다.
마무리
야곱의 가족 기록은 미화된 구석이 거의 없다. 다툼과 질투와 죽음이 그대로 적혀 있다. 성경은 그런 집안을 고르셔서 열두 지파를 세우셨다고 말한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흠 없는 가정이 아니라 이 가정에서 시작되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9:18-30 —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라반을 섬기니
- 창세기 30:22-24 —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신지라
- 창세기 35:16-18 — 라헬이 해산하다가 죽으며 아들 이름을 베냐민이라 하니라
- 창세기 37:3 — 이스라엘이 요셉을 위하여 채색옷을 지었더니
- 창세기 49:10 — 홀이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 창세기 50:20 —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