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망설임과 유다의 담보
애굽의 총리는 막내를 데려와야 곡식을 더 주겠다고 했다. 야곱은 베냐민을 보내려 하지 않았다. 요셉을 잃고 시므온까지 잡힌 그에게 베냐민은 라헬이 남긴 마지막 아들이었다. 르우벤은 자기 두 아들을 담보로 걸었으나 아버지는 듣지 않았다. 곡식이 떨어지자 유다가 나서서 아이를 자기 손에서 찾으라고 말했다. 평생 그 죄를 지겠다는 약속이었다. 야곱은 예물과 갑절의 돈을 들려 아들들을 보냈다. 유다는 뒤에 애굽에서 그 약속을 실제로 지켰다. 아우 대신 종이 되겠다고 청한 것이다.
창세기 42장 끝과 43장 앞부분은 한 집안의 대치 상태를 보여 준다. 아버지는 막내를 내놓지 않으려 하고 아들들은 곡식을 구할 길이 없다. 그 교착을 푼 사람이 유다다.
총리가 내건 조건
곡식을 사러 간 형제들은 정탐꾼이라는 혐의를 받았다. 애굽의 총리는 막내 아우를 데려와야 그 말을 믿겠다고 했다. 시므온은 인질로 결박되어 남았다. 베냐민이 내려가지 않으면 시므온도 곡식도 없었다.
야곱이 물러서지 않은 이유
야곱의 반응은 절망에 가까웠다. 너희가 내 자식들을 잃게 하도다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마저 데려가려 하는구나 (창 42:36). 그는 라헬이 낳은 두 아들을 다른 아들보다 아꼈다. 요셉이 사라진 뒤 베냐민은 그 사랑이 향할 마지막 자리였다.
르우벤의 제안이 실패한 까닭
맏아들 르우벤이 먼저 나섰다. 베냐민을 데려오지 못하면 자기 두 아들을 죽이라는 제안이었다 (창 42:37). 손자를 죽이라는 담보는 아버지에게 아무 위로가 되지 못했다. 야곱은 내 아들은 너희와 함께 내려가지 못하리라며 말을 끊었다.
유다가 내놓은 담보
기근이 이어지고 사 온 곡식이 떨어지자 상황이 다시 시급해졌다. 유다는 아이를 자기 손에서 찾으라고 말했다. 데리고 돌아와 아버지 앞에 세우지 못하면 평생 그 죄를 지겠다는 약속이었다 (창 43:9). 자기 아들이 아니라 자신을 걸었다는 점이 르우벤과 달랐다.
아버지가 보탠 것
야곱은 마침내 허락했다. 그러면서 그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예물로 챙기게 했다. 유향과 꿀과 향품과 몰약과 유향나무 열매와 감복숭아였다. 자루에 되돌아온 돈에 갑절의 돈을 더해 가져가라 이르고 전능하신 하나님이 긍휼을 베푸시기를 구했다 (창 43:11-14).
유다가 지킨 약속
애굽에서 베냐민의 자루에서 은잔이 나오자 그가 종으로 붙잡힐 처지가 되었다. 유다는 총리 앞에 나아가 아버지와 아이의 사정을 길게 아뢨다. 그리고 아이 대신 자신이 종이 되게 해 달라고 청했다 (창 44:33). 요셉이 정체를 밝힌 것은 그 말을 들은 직후였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유다는 한때 요셉을 팔자고 제안한 사람이다 (창 37:26-27). 그 사람이 아우를 대신해 종이 되겠다고 나섰다. 야곱은 죽기 전 유다에게 규가 떠나지 않으리라는 말을 남겼다 (창 49:8-10). 히브리서는 우리 주께서 유다 지파에서 나셨음을 분명히 한다 (히 7:14).
마무리
이 대목은 담보를 걸고 담보를 지킨 이야기다. 아버지의 두려움은 논리가 아니라 책임을 지겠다는 사람 앞에서 풀렸다. 그 걸음이 형제들의 재회로 이어졌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2:36 — 이 모든 일이 나를 해롭게 하는도다
- 창세기 42:37 — 르우벤이 두 아들을 담보로 내놓다
- 창세기 43:9 — 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오리니
- 창세기 43:11-14 — 예물과 갑절의 돈을 들려 보내다
- 창세기 44:33 — 아이 대신 종이 되게 하소서
- 창세기 49:8-10 — 유다에게서 규가 떠나지 아니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