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의 서원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가던 길이었다. 어느 곳에서 돌을 베고 자다가 하늘에 닿은 사닥다리를 보았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하신 약속을 그에게도 확인하셨다. 잠에서 깬 야곱은 그곳을 하나님의 집이라 하여 벧엘이라 불렀다. 베던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기름을 붓고 서원했다. 지켜 주시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시면 여호와를 자기 하나님으로 삼겠다는 조건이었다. 이십 년 뒤 그는 이 자리로 다시 불려 왔다. 벧엘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만난 자리의 이름으로 남았다.
야곱의 서원은 도망길 첫 밤에 나왔다. 형을 속여 축복을 가로챈 뒤 브엘세바를 떠나던 길이었다. 창세기 28장 10절부터 22절까지가 그 밤의 기록이다.
도망길의 첫 밤
이삭의 축복은 야곱에게 돌아갔으나 그 값은 도피였다. 에서가 죽이려 한다는 말에 리브가는 아들을 하란의 오라비에게 보냈다. 야곱은 해가 진 뒤 어느 곳에 이르러 그곳의 돌을 베고 누웠다. 가진 것도 동행도 없는 밤이었다.
사닥다리 꿈
꿈에 층계가 땅에서 하늘까지 닿아 있었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내렸다. 그 위에 여호와께서 서서 말씀하셨다. 네가 누운 이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겠다는 약속이었다. 자손이 땅의 티끌같이 되고 어디로 가든지 지켜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겠다는 말이 이어졌다.
벧엘이라 부른 자리
잠에서 깬 야곱은 여호와께서 여기 계신데 자신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려워하며 그곳을 하나님의 집이요 하늘의 문이라 불렀다. 원래 이름은 루스였으나 야곱이 벧엘이라 고쳤다.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이다.
서원의 내용
야곱은 베던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부었다. 그리고 서원했다. 하나님이 함께 계셔 이 길에서 지키시고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주셔서 아버지 집으로 평안히 돌아가게 하시면 여호와가 자기 하나님이 되시리라는 말이었다. 세운 기둥은 하나님의 집이 되고 주시는 모든 것에서 십분의 일을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창 28:20-22).
조건이 붙은 신앙
이 서원에는 만일이라는 조건이 앞에 놓여 있다. 야곱은 아직 계산하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조건을 문제 삼지 않으시고 약속을 먼저 주셨다. 서원의 형식보다 그 뒤에 이어진 이십 년의 보호가 이 장면의 답이다.
이십 년 뒤의 벧엘
하란에서 재산과 가족을 얻은 야곱은 얍복 나루에서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어 받았다. 하나님은 그에게 벧엘로 올라가 제단을 쌓으라고 명하셨다. 그는 집안의 이방 신상을 묻고 그곳으로 올라가 제단을 쌓았다 (창 35:1-7). 첫 밤의 서원이 그 자리에서 완결되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벧엘의 층계는 요한복음에 다시 나온다. 예수께서 나다나엘에게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내리는 것을 보리라고 말씀하셨다 (요 1:51). 땅과 하늘을 잇는 자리가 한 사람에게로 옮겨진 셈이다.
마무리
야곱의 서원은 완성된 믿음의 표본이 아니다. 도망자의 계산과 하나님의 약속이 한 밤에 맞물린 기록이다. 그 돌기둥은 뒤에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만난 자리의 이름으로 남았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8:12-15 — 사닥다리 꿈과 하나님의 약속
- 창세기 28:16-19 — 그곳을 벧엘이라 부르다
- 창세기 28:20-22 — 야곱의 서원과 십분의 일
- 창세기 35:1-7 — 벧엘로 돌아가 제단을 쌓다
- 요한복음 1:51 — 인자 위에 오르내리는 하나님의 사자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