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아들들을 불러 모으다
야곱이 열두 아들을 불러 모은 장면은 창세기 49장에 나온다. 애굽 고센 땅에서 임종을 앞둔 그가 후일에 당할 일을 말하려고 아들들을 모았다. 르우벤은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힌 값으로 장자의 몫을 잃었고 시므온과 레위는 세겜의 칼 때문에 흩어지리라는 말을 들었다. 유다에게는 규가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통치의 약속이 돌아갔다. 요셉에게 준 축복이 가장 길었다. 이 말들은 열두 지파의 자리를 미리 그려 놓은 지도가 됐다. 유다에게 준 말은 신약에서 유다 지파의 사자라는 표현으로 다시 살아난다.
야곱이 열두 아들을 불러 모은 장면은 창세기 49장 1절과 2절에 나온다. 애굽 고센 땅에서 임종을 앞둔 그가 후일에 당할 일을 말하려고 아들들을 한자리에 세웠다. 여기서 나온 말은 축복인 동시에 예언이었고 훗날 열두 지파의 자리를 갈랐다.
애굽에서 맞은 마지막 날
야곱은 이삭의 아들이며 아브라함의 손자다. 가나안에 기근이 들자 애굽의 총리가 된 요셉이 아버지와 형제들을 고센 땅으로 불러들였다. 야곱은 그곳에서 십칠 년을 더 살았다. 죽음이 가까워지자 그는 요셉의 두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를 먼저 축복했다. 그다음 열두 아들 전부를 불렀다.
모이라 그리고 들으라
야곱은 아들들에게 모이라고 한 뒤 다시 들으라고 했다 (창 49:1-2). 아버지가 임종 자리에서 유언과 축복을 남기는 일은 족장 시대의 관례였다. 다만 야곱의 말은 개인의 바람에 그치지 않았다. 각 아들의 지난 행실과 앞날의 몫이 한 문장 안에 묶여 나왔다.
장자의 자리를 잃은 르우벤
장남 르우벤이 먼저 호명됐다. 야곱은 그를 자신의 기력이요 권능의 시작이라 부르면서도 물의 끓음 같아 탁월하지 못하리라고 했다 (창 49:4).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한 일이 이유였다. 장자권은 르우벤에게 남지 않았다.
흩어질 시므온과 레위
시므온과 레위는 한데 묶여 언급된다. 세겜에서 칼을 들어 성읍 남자들을 죽인 일 때문이다. 야곱은 그들의 노를 저주하며 야곱 중에서 나누고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라고 했다 (창 49:5-7). 이 말은 후대에 그대로 나타났다. 시므온 지파의 땅은 유다 지파의 기업 안에 들어갔고 레위 지파는 성읍 몇 곳만 받아 전국에 흩어져 살았다.
규가 떠나지 않을 유다
유다에게는 통치의 몫이 돌아갔다.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통치자의 지팡이가 그 발 사이에서 떠나지 아니하기를 실로가 오시기까지 이르리라는 말이었다 (창 49:10). 넷째 아들이 형 셋을 제치고 왕의 계보를 받았다. 다윗과 솔로몬이 이 지파에서 나왔다.
나머지 아들들의 몫
스불론은 해변에 거주하며 배 매는 곳이 되리라 했다 (창 49:13). 잇사갈은 두 짐 사이에 꿇어앉은 나귀에 비유되어 좋은 땅을 얻고도 짐꾼이 된다고 했다 (창 49:14-15). 단은 백성을 심판하겠으나 길섶의 뱀 같으리라는 양면의 말을 들었다 (창 49:16-17). 갓은 습격을 받아도 끝내 그 뒤를 추격한다고 했고 (창 49:19) 아셀은 왕의 수라상에 오를 기름진 양식을 낸다고 했다 (창 49:20). 납달리는 놓인 암사슴에 비유됐다 (창 49:21).
요셉과 베냐민
요셉에게 준 말이 가장 길다. 활 쏘는 자가 그를 학대하고 쏘았으나 그의 활이 도리어 굳세었다고 했고 전능자의 복이 그 머리에 임하기를 빌었다 (창 49:22-26). 막내 베냐민은 물어뜯는 이리에 비유됐다 (창 49:27). 아침에는 빼앗은 것을 먹고 저녁에는 움킨 것을 나누리라는 말이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축복은 열두 지파의 성격을 미리 그려 놓은 지도가 됐다. 신명기 33장의 모세의 축복이 같은 형식으로 이어진다. 유다에게 준 말은 신약에서 다시 살아난다. 요한계시록 5장 5절은 예수를 유다 지파의 사자로 부른다. 히브리서 7장 14절은 주께서 유다에서 나신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임종 자리에서 나온 한 문장이 메시아 계보의 표지가 된 셈이다.
마무리
창세기 49장은 칭찬만 늘어놓은 유언이 아니다.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는 자기 행실의 값을 그대로 들었다. 야곱은 말을 마친 뒤 아들들에게 막벨라 굴에 자신을 장사하라고 부탁하고 발을 침상에 거두고 숨을 거뒀다 (창 49:29-33). 열두 지파의 역사는 이 자리에서 시작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9:1-2 — 모이라 내가 너희에게 후일에 당할 일을 이르리라
- 창세기 49:4 — 물의 끓음 같은즉 너는 탁월하지 못하리니
- 창세기 49:5-7 —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 창세기 49:10 —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 창세기 49:22-26 — 요셉은 무성한 가지 곧 샘 곁의 무성한 가지라
- 요한계시록 5:5 — 유다 지파의 사자 다윗의 뿌리가 이겼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