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야곱이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하다

야곱은 형을 피해 달아나던 밤 벧엘에서 사닥다리를 보았고 땅과 자손과 만민의 복이라는 언약을 받았다. 이십 년이 지나 하란에서 돌아올 때 그는 그 약속을 되짚으며 기도한다. 라반과 헤어질 때도 에서를 만나기 전에도 야곱이 붙든 근거는 같았다. 하나님이 그날 밤 하신 말씀이었다. 훗날 하나님은 야곱을 다시 벧엘로 불러 같은 언약을 새로 확인하시고 그를 이스라엘이라 부르신다. 창세기는 두 번의 벧엘 사이에 야곱의 생애를 끼워 넣었다. 그 사이의 세월이 야곱의 생애 전부다.

야곱이 기억한 하나님의 약속은 벧엘에서 받은 것이었다. 창세기는 그 약속을 28장에서 주고 35장에서 다시 확인시킨다. 그 사이 이십 년이 야곱의 생애다.

택함을 받은 둘째

야곱은 이삭과 리브가의 아들이며 에서의 쌍둥이 동생이다(창 25장). 태에서부터 형의 발뒤꿈치를 잡고 나왔고 이름도 거기서 왔다.
둘째였으나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이 그에게로 이어졌다. 땅과 자손과 그를 통하여 온 땅의 족속이 복을 받으리라는 약속이었다.

벧엘의 밤

에서의 분노를 피해 하란으로 달아나던 야곱은 한 곳에서 돌을 베고 잤다. 꿈에 사닥다리가 땅에서 하늘까지 닿았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내렸다(창 28:10-12).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말씀하셨다.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리라 하셨다(창 28:13-14).

약속의 세 가지

벧엘에서 준 내용은 아브라함과 이삭이 받은 것과 같다. 땅과 자손과 만민의 복이다. 여기에 야곱에게만 붙은 말이 하나 더 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리라는 말씀이다(창 28:15). 도망자에게 귀환을 약속한 셈이다.

하란에서 되새기다

이십 년 뒤 하나님은 야곱에게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셨다(창 31:3). 벧엘에서 하신 말씀과 그대로 겹친다.
야곱은 아내들에게 꿈에서 들은 말을 전한다.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네가 거기서 기둥에 기름을 붓고 내게 서원하였으니 이제 일어나 이 땅을 떠나라는 음성이었다(창 31:13).

얍복 앞의 기도

에서를 만나기 전날 야곱은 그 약속을 기도에 그대로 옮겨 놓는다. 주께서 내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게 하리라 하셨나이다(창 32:12).
자기 처지가 아니라 하신 말씀을 근거로 삼는 방식이다. 그날 밤 야곱은 씨름 끝에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는다.

벧엘로 다시 부르심

하나님은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 거기 거주하며 제단을 쌓으라고 하셨다(창 35:1). 야곱은 집안의 이방 신상을 묻고 길을 나섰다.
벧엘에서 하나님이 다시 나타나 말씀하셨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한 나라와 나라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하셨다(창 35:11-12).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나라와 왕이라는 표현이 여기서 처음 야곱에게 붙는다.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와 다윗 왕조가 이 말 안에 담겨 있다.
신약은 아브라함의 자손이 곧 그리스도라고 말하며 만민의 복이라는 약속을 그에게로 잇는다(갈 3:16). 벧엘에서 야곱이 들은 말은 그 계보의 한 마디였다.

마무리

야곱은 속임수와 도피와 노동으로 채워진 생애를 살았다. 그러나 그가 되풀이해 기억한 것은 자기가 한 일이 아니라 벧엘에서 들은 말씀이었다. 창세기는 그 말씀이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만 반복해 적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8:13 —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 창세기 28:15 —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 창세기 31:13 — 나는 벧엘의 하나님이라
  • 창세기 32:12 —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게 하리라
  • 창세기 35:11 — 한 나라와 나라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 갈라디아서 3:16 — 오직 한 사람을 가리켜 네 자손이라 하셨으니 곧 그리스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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