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에노스

에노스는 셋의 아들이며 아담의 손자다. 창세기 4장 26절은 그가 태어난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기록한다. 창세기 5장의 족보는 그가 구십 세에 게난을 낳고 구백오 년을 살다 죽었다고 전한다. 이름 자체가 연약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과 이어진다. 그의 세대에서 셋의 계보와 가인의 계보가 뚜렷이 갈라지기 시작한다. 누가복음의 예수 족보도 그의 이름을 그대로 싣는다. 성경이 그의 생애를 설명하는 문장은 몇 줄뿐이지만 예배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에 그 이름이 놓여 있다. 짧은 기록이 계보의 방향을 드러낸다.

창세기 4장 끝자락에 에노스라는 이름이 나온다. 셋이 아들을 낳고 그렇게 불렀다는 한 줄이다. 그 뒤에 붙은 문장이 이 이름을 기억하게 만든다.

셋의 아들

아담과 하와는 아벨을 잃은 뒤 셋을 얻었다. 하와는 가인이 죽인 아벨 대신에 다른 씨를 주셨다고 말했다(창 4:25). 셋은 백오 세에 에노스를 낳았다.

에노스는 아담의 손자이자 셋 계열의 세 번째 이름이다. 창세기 5장은 그가 구십 세에 게난을 낳고 그 후 팔백십오 년을 더 살았다고 적는다. 전체 생애는 구백오 년이었다.

이름의 뜻

에노스라는 이름은 사람을 가리키는 히브리어 낱말과 같다. 이 낱말은 흔히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결이 함께 담긴 말로 쓰인다. 아담이라는 이름이 흙에서 온 사람을 가리키는 것과 짝을 이룬다.

족보가 죽었더라를 반복하는 장에서 이런 이름이 놓인 점은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 사람의 연약함을 이름 자체가 드러낸다. 그 연약함이 다음 대목의 배경이 된다.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하다

창세기 4장 26절은 이렇게 닫힌다.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성경이 예배의 시작을 명시하는 첫 자리다.

이름을 부른다는 표현은 뒤에도 계속 나온다. 아브람은 가는 곳마다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창 12:8). 기도와 예배를 아우르는 표현으로 굳어진 말이 여기에서 처음 등장한다.

두 계보가 갈라지다

창세기 4장 앞부분은 가인의 후손을 기록한다. 성읍을 세우고 기술을 익히는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라멕의 노래에서 폭력이 자랑거리로 등장한다. 에노스의 이름은 그 명단 바로 뒤에 놓인다.

성경은 두 흐름을 나란히 배치한다. 한쪽은 힘과 복수를 말하고 다른 쪽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다. 에노스의 세대에서 그 차이가 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노아로 이어지는 줄기

셋의 계보는 에노스에서 게난과 마할랄렐과 야렛으로 이어진다. 그다음이 에녹과 므두셀라와 라멕이고 그 끝에 노아가 있다. 홍수 이후 인류는 이 줄기에서 나온다.

창세기가 이 명단을 자세히 적는 이유는 계보를 보존하기 위해서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이 줄기에서 나오고 다윗도 마찬가지다. 에노스는 그 첫머리 가까이에 놓인 이름이다.

신약에 남은 이름

누가복음 3장은 예수의 족보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끝부분에 게난과 에노스와 셋과 아담이 차례로 나온다(눅 3:38). 창세기 5장의 명단이 그대로 옮겨져 있다.

신약은 에노스의 생애를 따로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이름을 남겨 두어 창세기의 계보가 끊기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족보의 목적이 어디를 향하는지 드러나는 대목이다.

마무리

에노스에 관해 성경이 전하는 정보는 몇 줄뿐이다. 아버지와 아들의 이름과 살아온 햇수가 전부다. 그러나 그의 시대를 가리키며 붙은 한 문장 덕분에 이 이름은 예배의 시작과 함께 기억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25 — 하나님이 내게 다른 씨를 주셨다 하매
  • 창세기 4:26 — 그 때에 사람들이 비로소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 창세기 5:6-11 — 셋이 에노스를 낳고 에노스가 게난을 낳으니라
  • 창세기 12:8 — 아브람이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더니
  • 누가복음 3:38 — 그 위는 에노스요 그 위는 셋이요 그 위는 아담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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