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서가 세일로 돌아가다
창세기 33장 16절은 그 날에 에서가 자기 길로 세일에 돌아갔다고 짧게 적는다. 야곱과 껴안고 운 바로 그날의 일이다. 에서는 함께 가자고 청했으나 야곱이 아이들과 젖 먹이는 가축을 이유로 사양했고 호위를 남기겠다는 제안도 받지 않았다. 두 사람은 다투지 않고 각자의 방향으로 떠났다. 세일은 사해 남동쪽 산지로 에돔이라는 이름과 겹쳐 쓰인다. 에서의 자손은 이곳에 자리 잡아 한 나라를 이루었고 신명기는 이 산지를 에서에게 준 기업이라 밝힌다.
창세기 33장 16절은 한 문장으로 끝난다. 그 날에 에서는 자기 길로 세일에 돌아갔다. 야곱과 껴안고 운 바로 그 날의 일이다.
만남이 끝나고
야곱은 하란에서 이십 년을 지내고 가나안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형이 사백 명을 거느리고 온다는 말에 그는 두려워 예물을 앞세웠다. 그러나 에서는 달려와 안고 입 맞추었고 두 사람은 울었다(창 33:4). 원한을 앞세우던 형은 그 자리에 없었다.
동행 제안과 사양
에서는 함께 떠나자며 앞서 가겠다고 했다(창 33:12). 야곱은 아이들과 젖 먹이는 가축을 이유로 천천히 따르겠다고 답했다. 종을 남겨 호위하겠다는 제안도 사양했다(창 33:15). 두 사람의 뜻은 갈렸으나 다툼은 없었다.
그 날에 세일로
에서는 야곱을 붙잡지 않았고 옛일을 다시 꺼내지도 않았다. 그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쪽을 택했다(창 33:16). 야곱은 반대 방향인 숙곳으로 가서 집을 짓고 우릿간을 세웠다(창 33:17). 같은 날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길로 떠났다.
세일은 어떤 곳인가
세일은 사해 남동쪽의 산지다. 붉은 바위 지대가 길게 이어져 뒷날 에돔이라는 이름과 겹쳐 쓰인다. 남북을 잇는 대상 길이 이 지역을 지났다. 에서의 자손은 여기에 자리 잡아 한 나라를 이루었다.
나뉜 두 몫
리브가가 받은 말씀은 두 국민이 태중에 있다는 것이었다(창 25:23). 언약의 땅과 계보는 야곱에게 갔다. 그렇다고 에서가 빈손으로 남지는 않았다.
창세기 36장은 에돔의 족장과 왕들을 길게 적어 그 몫이 실제로 이루어졌음을 보인다. 이스라엘에 왕이 서기 전에 에돔에는 이미 왕들이 있었다(창 36:31).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명기는 여호와께서 세일 산을 에서에게 기업으로 주셨다고 밝힌다. 그래서 이스라엘은 광야 길에서 그 땅을 한 발자국도 얻지 못했다(신 2:5). 형제의 두 나라는 뒷날 자주 부딪혔고 예언서는 에돔을 향한 심판을 거듭 선포한다. 그러나 창세기 33장의 끝은 다툼이 아니라 각자의 길이다.
마무리
에서가 세일로 돌아간 장면은 조용하다. 창세기는 그의 감정을 적지 않고 방향만 적는다. 화해는 이루어졌고 두 사람은 각자 살던 곳으로 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5:23 —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 창세기 33:4 — 에서가 달려와서 그를 맞이하여 안고 입 맞추니
- 창세기 33:16 — 그 날에 에서는 그 길로 세일에 돌아가고
- 창세기 33:17 — 야곱은 숙곳에 이르러 자기를 위하여 집을 짓고
- 창세기 36:8 — 이에 에서 곧 에돔이 세일 산에 거주하니라
- 신명기 2:5 — 내가 세일 산을 에서에게 기업으로 주었은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