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이 가족을 바로에게 보이다
요셉은 신분을 밝힌 뒤 아버지와 온 집안을 애굽으로 불러들였다. 바로 앞에 서기 전 그는 형들에게 목축하는 사람이라고 말하라고 일러 두었다. 애굽 사람이 목자를 꺼렸으므로 그 대답이 도리어 고센에 자리 잡는 길이 되기 때문이다. 요셉은 형들 가운데 다섯을 뽑아 왕 앞에 세웠고 그들은 조상 때부터 목축을 해 왔다고 답했다. 바로는 애굽의 좋은 땅에 그들을 살게 하라고 허락했다. 가축을 맡길 만한 사람이 있으면 자기 짐승도 맡기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창세기 46장 끝에서 47장 앞부분까지는 야곱의 집안이 애굽에 자리를 얻는 과정이다. 짧은 대화 몇 마디로 정착지가 정해진다. 그 대화는 요셉이 미리 짜 둔 것이었다.
흉년이 만든 이주
흉년은 애굽과 가나안을 함께 덮쳤다. 곡식을 사러 내려온 형들에게 요셉은 신분을 밝히고 온 집안을 애굽으로 부르게 했다. 야곱과 자손들은 가축과 재산을 이끌고 가나안을 떠나 고센에 이르렀다.
목자라고 대답하라
요셉은 왕궁에 알리기 전 형들에게 말을 맞춰 두었다. 바로가 생업을 묻거든 어릴 때부터 목축하는 종이라고 답하라는 것이다(창 46:34).
애굽 사람은 목축하는 자를 가증히 여겼다. 그 거리감이 오히려 이득이 되었다. 목자라고 밝히면 애굽 사람 사이가 아니라 목초지가 있는 고센에 따로 살게 되기 때문이다.
바로 앞에 선 다섯 형제
요셉은 먼저 바로에게 알렸다. 아버지와 형들이 양과 소와 모든 소유를 이끌고 가나안에서 와서 고센에 있다는 보고였다. 그런 다음 형들 가운데 다섯을 뽑아 왕 앞에 세웠다(창 47:1-2).
바로가 생업을 묻자 그들은 종들은 목자이며 조상도 그러했다고 답했다. 이어 가나안에 기근이 심해 양 떼 먹일 풀이 없으니 고센 땅에 머물게 해 달라고 청했다(창 47:3-4).
바로의 응답
바로는 요셉에게 애굽 땅이 네 앞에 있으니 좋은 땅에 아버지와 형들을 살게 하라고 말했다. 고센 땅을 콕 집어 허락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능력 있는 자가 있거든 자기 가축을 맡기라고 했다(창 47:5-6). 요셉을 향한 신임이 그의 집안에까지 이어진 셈이다. 요셉은 아버지와 형제들에게 라암셋 지역의 기업을 주어 살게 했다(창 47:11).
고센이라는 땅
고센은 나일 삼각주 동편에 자리한 지역이다. 목초가 넉넉해 가축을 치기에 알맞았다. 애굽의 중심 도시들과는 어느 정도 떨어져 있었다.
이 거리가 야곱의 후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애굽 사람과 섞이지 않은 채 자기들 관습과 신앙을 지키며 수가 늘어 갔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장면은 나그네 신분의 한 집안이 강대국 안에서 보호받는 자리를 얻는 과정이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신 자손의 약속이 끊기지 않는다.
고센 정착은 출애굽기의 배경이 된다. 일흔 명 남짓의 가족이 이곳에서 한 민족으로 자란다. 뒷날 그들이 애굽을 떠날 때도 출발지는 고센이었다.
마무리
요셉은 왕궁의 생리를 알았고 형들의 처지도 알았다. 그래서 감출 것과 밝힐 것을 정확히 골랐다. 목자라는 한마디가 한 집안의 정착지를 정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6:34 — 목축하는 자는 애굽 사람이 가증히 여기는 까닭이니라
- 창세기 47:1-2 — 요셉이 형들 중 다섯을 택하여 바로 앞에 세우다
- 창세기 47:3-4 — 종들은 목자이오니 고센 땅에 머물게 하소서
- 창세기 47:5-6 — 애굽의 좋은 땅 고센에 아버지와 형들을 살게 하라
- 창세기 47:11 — 요셉이 라암셋 지역에 기업을 주어 살게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