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가 대신 종이 되겠다고 하다
요셉의 은잔이 베냐민의 자루에서 나오자 형제들은 모두 애굽 총리 앞으로 끌려왔다. 잔을 가진 자만 종으로 삼겠다는 말에 유다가 앞으로 나섰다. 그는 아버지가 이 아이를 유난히 사랑하며 그가 돌아오지 않으면 백발이 슬퍼 스올로 내려가리라고 호소했다. 자기가 아버지에게 담보가 되었으니 아이를 대신하여 종으로 남겠다고 청했다. 요셉을 은에 팔자고 했던 사람이 아우를 위해 자기를 내놓은 것이다. 이 말이 끝나자 요셉은 더 참지 못했다. 그는 소리 내어 울며 자기가 요셉임을 형들에게 밝힌다. 시험은 그 자리에서 끝났다.
창세기 44장 18절부터 34절까지는 창세기에서 가장 긴 연설 가운데 하나다. 말하는 사람은 유다다. 그가 무슨 말을 했는지가 이 장의 전부라 할 만하다.
은잔이 나온 자리
기근 중에 곡식을 사러 온 형제들은 두 번째로 애굽에 내려와 있었다. 요셉은 청지기에게 자기 은잔을 베냐민의 자루에 몰래 넣게 했다. 성을 나선 형제들이 뒤쫓아 온 청지기 앞에서 자루를 풀자 잔이 막내의 자루에서 나왔다. 그들은 옷을 찢고 성으로 되돌아와 요셉 앞에 엎드렸다.
유다가 앞으로 나서다
요셉은 잔을 가진 자만 종으로 삼고 나머지는 평안히 아버지께로 올라가라고 말했다. 이 조건은 형제들에게 익숙한 선택지였다. 이십여 년 전 그들은 한 아우를 버려두고 아버지에게 돌아간 적이 있다. 그때 값을 흥정했던 유다가 이번에는 앞으로 나아가 말할 기회를 청했다.
아버지의 이름으로 한 호소
유다는 처음 만남에서 총리가 물었던 말을 되짚었다. 아버지가 있느냐 아우가 있느냐는 질문에 늙은 아버지와 그가 늘그막에 낳은 어린 아우가 있다고 답했던 일이다. 그 아이의 형은 죽었고 어머니가 남긴 아들은 그 하나뿐이라 아버지가 그를 사랑한다고 했다. 아이가 아버지를 떠나면 아버지가 죽으리라는 말이 이어졌다.
담보가 된 사람
유다는 자기가 아버지에게 이 아이의 담보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를 데려오지 못하면 영원히 죄를 지리라고 약속했던 일이다. 아이 없이 돌아가면 아버지가 그 아이가 없음을 보고 죽을 것이라 했다. 종들이 아버지의 백발로 슬퍼 스올로 내려가게 하는 것이 된다는 표현이 그 뒤를 잇는다.
대신하겠다는 청
연설의 결론은 짧다. 자기가 이 아이를 대신하여 주의 종이 되게 하고 아이는 형제들과 함께 올려 보내 달라는 것이다. 아이가 없이는 아버지께로 올라갈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아버지에게 미칠 화를 차마 볼 수 없다는 이유를 덧붙였다.
요셉이 신분을 밝히다
이 말을 듣고 요셉은 곁에 선 사람들을 물리치고 소리 내어 울었다. 그 소리가 애굽 사람과 바로의 궁중에까지 들렸다. 나는 요셉이라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니이까라는 물음이 이어진다. 형들은 놀라 대답하지 못했고 요셉은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자기를 먼저 보내셨다고 말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성경은 유다의 변화를 설명 없이 두 장면의 대비로 보여 준다. 창세기 37장에서 그는 아우를 팔자고 했고 44장에서는 아우를 대신하겠다고 한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겠다는 이 제안은 뒷날 야곱이 유다에게 준 축복과 이어진다.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리라는 말이 이 지파에서 왕이 나오는 근거가 된다.
마무리
유다의 연설은 요셉의 시험을 끝냈다. 그가 확인하려던 것은 형들이 아우를 다시 버릴 것인가였다. 답이 나오자 애굽의 총리는 더 감출 것이 없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4:16 — 하나님이 종들의 죄악을 찾아내셨나이다
- 창세기 44:18 — 유다가 그에게 가까이 가서 이르되 내 주여 청하건대 한 말씀을 아뢰게 하소서
- 창세기 44:31 — 아버지의 백발로 슬퍼 스올로 내려가게 함이니이다
- 창세기 44:33 — 이 아이를 대신하여 종이 되게 하시고 아이는 그의 형제들과 함께 올려 보내소서
- 창세기 45:4 —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니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라
- 창세기 49:10 —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