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갈과 이스마엘을 내보내라
이삭이 젖을 뗀 날 아브라함은 큰 잔치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사라는 하갈의 아들이 이삭을 놀리는 모습을 보았다. 사라는 여종과 그 아들을 내보내라고 요구하며 상속을 함께 받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브라함에게는 이스마엘도 자기 아들이었으므로 이 말이 몹시 괴로웠다. 하나님은 사라의 말을 들으라 하시면서 여종의 아들도 큰 민족이 되게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광야에서 물이 떨어졌을 때 하나님은 아이의 소리를 들으시고 우물을 보게 하셨다. 쫓겨난 쪽에도 약속이 남았다.
창세기 21장에는 잔치와 추방이 나란히 놓여 있다. 이삭이 젖을 떼던 날 사라가 아브라함에게 한 요구가 집안을 둘로 갈랐다. 성경은 이 요구를 두둔하지도 규탄하지도 않고 그 결과를 따라간다.
하갈을 들인 사정
사래는 오랫동안 아이를 낳지 못했다. 그래서 애굽 여종 하갈을 아브람에게 주었고 하갈이 이스마엘을 낳았다 (창 16:1-4). 임신한 하갈이 여주인을 멸시하면서 갈등이 시작되었다. 사래가 그를 학대하자 하갈은 광야로 도망쳤다가 여호와의 사자를 만나고 돌아왔다. 이스마엘이 태어났을 때 아브람은 팔십육 세였다.
이삭의 출생
하나님이 말씀하신 기한이 되어 사라가 아들을 낳았다 (창 21:2). 아브라함은 백 세였고 그 이름을 이삭이라 했다. 십사 년 가까이 아브라함의 유일한 아들이던 이스마엘 곁에 상속자가 생겼다. 한 장막 안에 두 어머니와 두 아들이 있게 되었다.
젖 떼는 잔치에서 본 것
아이가 자라 젖을 떼자 아브라함이 큰 잔치를 베풀었다. “사라가 본즉 아브라함의 아들 애굽 여인 하갈의 아들이 놀리는지라” (창 21:9). 놀렸다고 옮긴 말이 어떤 행동이었는지 본문은 밝히지 않는다. 사라는 그것을 이삭의 자리를 위협하는 일로 받아들였다.
사라의 요구
사라가 아브라함에게 말했다. “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으라 이 종의 아들은 내 아들 이삭과 함께 기업을 얻지 못하리라” (창 21:10). 상속을 정면으로 겨눈 말이다. 고대 근동의 관습에서 여종의 아들도 상속에 낄 수 있었으므로 이 요구는 법적 조치에 가까웠다. 그러나 어조에는 오랜 감정이 실려 있다.
아브라함의 괴로움과 하나님의 말씀
아브라함은 그 아들로 인해 몹시 근심했다 (창 21:11). 이스마엘도 자기 아들이었다.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네 아이나 네 여종으로 말미암아 근심하지 말고 사라가 네게 이른 말을 다 들으라 이삭에게서 나는 자라야 네 씨라 부를 것임이니라” (창 21:12). 이어 여종의 아들도 아브라함의 씨이므로 한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고 덧붙이셨다 (창 21:13). 사라의 요구와 하나님의 계획이 같은 결론에 이르렀다.
브엘세바 광야에서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떡과 물 한 가죽부대를 하갈의 어깨에 메워 보냈다. 두 사람은 브엘세바 광야에서 방황했고 물이 떨어졌다. 하갈은 아이를 덤불 아래 두고 화살 한 바탕 거리쯤 떨어져 앉아 울었다 (창 21:16). 하나님이 아이의 소리를 들으셨다. 사자가 말한다. “일어나 아이를 일으켜 네 손으로 붙들라 그가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창 21:18). 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히시니 샘물이 보였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스마엘은 바란 광야에 살며 활 쏘는 자가 되었고 그 후손은 열두 지도자를 냈다 (창 25:16). 이삭에게서는 언약의 줄이 이어진다. 바울은 갈라디아서에서 두 여인을 두 언약에 견주며 약속을 따라 난 자녀를 설명한다 (갈 4:22-31). 이 장면은 가정의 다툼으로 시작해 두 민족의 갈림길로 끝난다.
마무리
성경은 사라의 요구를 미화하지 않는다. 아브라함이 괴로워했다는 문장도 그대로 남겨 둔다. 쫓겨난 쪽에도 약속이 주어졌다는 점이 이 장의 결말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6:1-4 — 사래가 그 여종 애굽 사람 하갈을 남편 아브람에게 아내로 준지라
- 창세기 21:9-10 — 이 여종과 그 아들을 내쫓으라
- 창세기 21:12 — 사라가 네게 이른 말을 다 들으라
- 창세기 21:13 — 여종의 아들도 네 씨니 내가 그를 한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 창세기 21:17-19 — 하나님이 하갈의 눈을 밝히셨으므로 샘물을 보고
- 갈라디아서 4:22-31 — 아브라함에게 두 아들이 있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