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하와

하와는 창세기에 등장하는 첫 여자로, 하나님이 아담의 갈빗대를 취해 지으신 사람이다.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지어졌고 아담에게 맞는 돕는 자이자 동반자로 소개된다. 그러나 뱀의 부추김에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따 먹고 남편에게도 건네면서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두 사람은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 해산의 고통이라는 판결이 내려졌지만 아담은 그를 살아 있는 모든 자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하와라 불렀고, 인류가 이어진 자리에 그의 이름이 남았다.

하와는 성경에 나오는 첫 여자다. 창세기는 그를 아담의 아내이자 살아 있는 모든 사람의 어머니로 소개한다. 기록 자체는 길지 않지만 결혼과 죄와 인간의 본성을 다루는 논의는 오래도록 이 대목을 붙들고 이어져 왔다.

갈빗대에서 지어진 사람

하나님은 흙으로 아담을 지어 생기를 불어넣고 에덴동산에 두어 그곳을 돌보게 하셨다. 그러고는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다고 보시고 그에게 맞는 짝을 만들기로 하셨다.
창세기 2장 21-22절은 그 장면을 이렇게 전한다.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고 갈빗대 하나를 취한 뒤 그 자리를 살로 메우셨으며, 취하신 갈빗대로 여자를 만들어 아담에게 데려오셨다. 흙에서 따로 빚지 않고 사람의 몸에서 취해 지었다는 점이 이 기록의 특징이다. 두 사람이 남남이 아니라는 사실이 창조 방식 자체에 담겼고, 성경이 결혼을 말할 때 거듭 돌아오는 자리도 여기다.

돕는 배필이라는 자리

창세기 2장 18절은 하와를 아담에게 맞는 돕는 자로 부른다. 돕는다는 말이 아랫사람을 뜻하지는 않는다. 본문의 무게는 혼자서는 감당되지 않는 자리를 함께 채우는 동반자라는 데 실려 있다.
갈빗대에서 지어졌다는 대목도 오래전부터 같은 뜻으로 읽혔다. 머리에서 취해 남자를 다스리게 하지 않았고 발에서 취해 밟히게 하지도 않았으며 옆구리에서 취해 곁에 두게 했다는 해석이다. 서로 돕고 함께 살며 자녀를 낳는 관계, 곧 성경이 그리는 부부의 모습이 이 짧은 기록에서 출발한다.

뱀 앞에서

창세기 3장에서 하와는 들짐승 가운데 가장 간교한 뱀과 마주한다. 뱀은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열매를 먹도록 부추긴다.
3장 6절은 하와가 그 나무를 보니 먹기에 좋고 눈에 즐거우며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러워 열매를 따 먹었고, 곁에 있던 남편에게도 주어 그도 먹었다고 기록한다. 유혹이 단번에 통한 것이 아니라 보고 헤아리는 과정을 거쳤다는 점을 본문은 굳이 적어 둔다. 이 한 번의 불순종으로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두 사람은 동산에서 쫓겨났으며 그 여파는 인류 전체에 미쳤다.

판결과 남은 이름

결과는 곧바로 따라왔다. 하나님은 뱀과 하와와 아담에게 차례로 판결을 내리셨다. 하와에게는 해산의 고통이 더해지고 남편과의 관계에도 다툼이 끼어들 것이라는 말씀이 주어졌다(창 3:16).
다만 하와에게 남은 것이 형벌뿐은 아니다. 아담은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지었는데 그가 살아 있는 모든 자의 어머니였기 때문이다(창 3:20). 심판이 선포된 직후에 생명을 뜻하는 이름이 붙었다는 순서는 눈여겨볼 만하다. 인류가 끊기지 않고 이어진 자리에 하와가 서 있다.

교회가 읽어 온 방식

하와의 이야기는 기독교 역사에서 여러 갈래로 읽혔다. 유혹이 어떤 얼굴로 다가오는지, 사람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를 어디까지 볼 것인지, 죄가 어떤 결과를 남기는지 말할 때 이 본문이 거듭 인용됐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문제와 사람이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 존재인지를 나란히 보여준다는 점에서 경계의 사례로 다뤄지기도 했다. 남녀의 역할과 결혼, 인간의 본성을 다루는 논의도 상당 부분 하와의 창조와 선택에서 출발한다.

마무리

하와는 사람이 서로 도우며 살도록 지어졌다는 사실과 그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어겼다는 사실을 한 인물 안에 담고 있다. 첫 아내이자 첫 어머니였고 동시에 첫 불순종의 자리에 있었다. 창세기 2장과 3장을 나란히 읽어야 이 인물이 온전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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