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브론
헤브론은 예루살렘 남쪽 유다 산지에 있는 성읍이다. 옛 이름은 기럇 아르바였다. 아브라함은 롯과 갈라선 뒤 이곳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장막을 치고 제단을 쌓았다. 사라가 죽자 헷 사람 에브론에게서 막벨라 밭과 굴을 사들였고 그 굴은 이삭과 야곱까지 이어지는 족장 부부의 무덤이 됐다. 정복 시대에는 갈렙의 기업이자 도피성이며 레위 성읍이 됐다. 사울이 죽은 뒤 다윗이 이곳에서 기름 부음을 받고 칠 년 육 개월을 다스렸다. 약속과 무덤이 한자리에 놓인 성읍이다. 오늘도 세 종교의 순례지로 남아 있다.
헤브론은 유다 산지에 자리한 오래된 성읍이다. 아브라함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이자 다윗이 처음 왕위에 오른 곳이다. 약속의 시작과 왕국의 시작이 한 지명 위에서 겹친다.
위치와 옛 이름
헤브론은 해발 구백 미터가 넘는 유다 산지에 있다.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삼십 킬로미터 남짓 떨어져 있다. 옛 이름은 기럇 아르바였다. 여호수아 14장 15절은 아르바가 아낙 사람 가운데 가장 큰 사람이었다고 적는다. 발굴에서는 초기 청동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거주층이 확인됐다.
아브라함이 장막을 옮긴 곳
아브람은 롯과 갈라선 뒤 헤브론 마므레 상수리 수풀로 장막을 옮기고 그곳에 제단을 쌓았다 (창 13:18). 하나님이 그에게 자손과 땅을 다시 약속하신 일도 이 무렵이다. 헤브론은 족장이 가나안에서 가장 오래 머문 근거지가 됐다.
막벨라 굴
사라가 죽자 아브라함은 헷 사람 에브론에게서 막벨라 밭과 굴을 사들였다. 성문에 모인 헷 족속이 지켜보는 가운데 값을 치르고 자기 소유로 확정했다 (창 23:17-20). 약속의 땅에서 그가 실제로 가진 유일한 재산이 무덤 자리였다.
이 굴에는 아브라함과 사라 이삭과 리브가 야곱과 레아가 차례로 묻혔다 (창 49:29-32). 야곱은 애굽에서 죽으면서도 이곳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다.
갈렙이 요구한 산지
가나안 정복이 끝날 무렵 갈렙은 여호수아에게 헤브론 산지를 달라고 청했다. 사십오 년 전 정탐 때 두 눈으로 본 그 땅이다. 아낙 자손이 살던 성읍을 그가 직접 차지했다 (수 14:13-15). 헤브론은 이렇게 유다 지파의 기업이 됐다.
도피성이며 레위 성읍
모세 율법은 부지중에 사람을 죽인 자가 피할 성읍을 정하도록 했다. 헤브론은 유다 산지의 도피성으로 구별됐다 (수 20:7). 동시에 고핫 자손 제사장들에게 배정된 레위 성읍이기도 했다 (수 21:11-13). 다만 성읍에 딸린 들과 마을은 갈렙의 소유로 남았다.
다윗이 처음 왕이 된 곳
사울이 죽은 뒤 다윗은 하나님께 묻고 헤브론으로 올라갔다. 유다 사람들이 그곳에서 그에게 기름을 부어 유다 족속의 왕으로 삼았다 (삼하 2:1-4). 다윗은 여기서 칠 년 육 개월을 다스렸다. 그 뒤 이스라엘 모든 지파의 장로들이 헤브론으로 와서 언약을 맺고 그를 온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웠다 (삼하 5:1-5). 다윗은 곧 수도를 예루살렘으로 옮겼다.
성경 전체에서의 자리
아브라함이 값을 치러 얻은 것은 밭 하나와 굴 하나뿐이었다. 히브리서는 그가 장막에 거하면서 하나님이 계획하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다고 설명한다 (히 11:9-10). 그가 무덤만 마련한 땅에서 후손 다윗이 기름 부음을 받았다. 헤브론은 약속이 더디게 이루어지는 방식을 보여 주는 지명이다.
마무리
오늘의 헤브론에는 족장들의 무덤 위에 세워진 건물이 남아 있다. 유대인과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이 각각 다른 이유로 찾는 자리다. 성경이 이 성읍을 기록한 방식은 단순하다. 약속이 주어진 곳이고 약속을 붙든 사람들이 묻힌 곳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3:18 — 아브람이 헤브론 마므레 상수리 수풀로 장막을 옮기고 제단을 쌓다
- 창세기 23:17-20 — 막벨라 밭과 굴이 아브라함의 소유로 확정되다
- 여호수아 14:13-15 — 갈렙이 헤브론을 기업으로 받다
- 여호수아 20:7 — 헤브론이 도피성으로 구별되다
- 사무엘하 2:4 — 유다 사람들이 헤브론에서 다윗에게 기름을 붓다
- 사무엘하 5:3 — 이스라엘 장로들이 헤브론에서 다윗과 언약을 맺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