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의 변론
베냐민의 자루에서 은잔이 나오자 형제들은 애굽 총리의 집으로 끌려 돌아온다. 창세기 44장 16절에서 유다는 변명 대신 하나님이 종들의 죄악을 찾아내셨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아이 대신 자기가 종으로 남겠다고 청한다. 아버지에게 소년을 데려가겠다고 보증한 사람이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요셉은 더 참지 못하고 나는 당신들의 아우 요셉이라고 밝힌다. 그는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하나님이 자기를 먼저 보내셨다고 덧붙인다. 형제들의 변론이 재회로 이어지는 대목이다.
창세기 44장의 끝은 재판 장면처럼 읽힌다. 잡혀 온 사람들이 자기를 변호해야 하는 자리다. 그런데 유다가 꺼낸 말은 무죄 주장이 아니었다.
다시 끌려온 자리
기근이 길어지자 형제들은 두 번째로 애굽에 내려왔다. 곡식을 사서 돌아가는 길에 청지기가 뒤쫓아 왔다. 자루를 열자 막내 베냐민의 것에서 총리의 은잔이 나왔다. 형제들은 옷을 찢고 성으로 되돌아온다.
요셉은 이미 그들을 알아보았고 그들은 여전히 모른다. 앞서 요셉을 팔았던 열 사람이 그 앞에 엎드린다.
유다의 첫 마디
창세기 44장 16절에서 유다가 입을 연다. 우리가 무슨 말을 하며 어떻게 우리의 정직함을 나타내리이까 하고 그는 묻는다. 이어 하나님이 종들의 죄악을 찾아내셨다고 말한다. 잔을 훔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는 결백을 주장하지 않는다.
그가 인정한 죄는 은잔이 아니었다. 이십 년 전 동생을 팔아넘긴 일이 그 말 아래 깔려 있다.
아이 대신 남겠습니다
요셉은 잔을 가진 자만 종으로 두고 나머지는 돌아가라고 한다. 유다는 그 제안을 받지 않는다. 창세기 44장 33절과 34절에서 그는 종을 아이 대신 머물러 있게 하고 아이는 형제들과 함께 돌려보내 달라고 청한다. 아이가 없이는 아버지에게 올라갈 수 없다는 이유였다.
앞서 유다는 야곱 앞에서 베냐민의 안전을 자기가 담보하겠다고 했다. 그 약속을 지키는 방식이 자기를 대신 내놓는 일이었다.
요셉이 자신을 밝히다
요셉은 더 참지 못하고 좌우 사람을 물린다. 창세기 45장 3절에서 그는 나는 요셉이라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니이까 하고 묻는다. 형들은 놀라 대답하지 못한다.
창세기 45장 5절에서 요셉은 스스로 한탄하지 말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자기를 먼저 보내셨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변론이 회개로 바뀐 지점
이 장면의 무게는 형들이 달라졌다는 데 있다. 예전에는 동생을 구덩이에 넣고 음식을 먹었다. 이제는 막내를 두고 혼자 돌아가느니 자기가 남겠다고 한다. 요셉의 시험은 이 변화를 드러내려고 설계된 셈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유다가 동생 대신 종이 되겠다고 나선 일은 뒤에 이어질 흐름을 미리 보여 준다. 창세기 49장 10절은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않으리라고 말한다. 그 지파에서 다윗이 나오고 마태복음 1장이 그 계보를 예수까지 잇는다.
다른 사람의 자리를 대신 지는 행위가 유다 지파의 이야기에서 이렇게 일찍 나온다.
마무리
형들의 변론은 논리로 이기려는 시도가 아니었다. 잘못을 인정하고 대가를 감당하겠다는 말이었다. 그 말이 나오자 요셉은 신분을 감출 이유를 잃는다. 창세기의 긴 갈등이 여기서 풀린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4:16 — 하나님이 종들의 죄악을 찾아내셨나이다
- 창세기 44:33 — 청하건대 주의 종으로 그 아이를 대신하여 머물러 있게 하시고
- 창세기 45:3 — 나는 요셉이라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니이까
- 창세기 45:5 —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 창세기 49:10 — 규가 유다를 떠나지 아니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