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지명이야기

가나안

가나안은 지중해와 요단강 사이에 놓인 땅이다. 남쪽 시내 반도에서 북쪽 레바논 산지까지 이어지며 오늘날 이스라엘과 레바논과 요르단 일부가 여기 들어간다.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이 땅을 그의 자손에게 주겠다고 말씀하셨다. 야곱의 가족이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내려간 뒤 사백 년이 지나 이스라엘은 여호수아를 앞세워 요단을 건넜다. 정복이 끝난 땅은 열두 지파에게 기업으로 나뉘었다. 히브리서는 이 땅이 주는 안식을 아직 남아 있는 안식의 그림자로 읽는다.

가나안은 창세기부터 여호수아까지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땅이다.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약속하신 곳이며 이스라엘이 사백 년 뒤에 들어간 곳이다. 땅의 위치와 주민과 정복 과정을 알면 구약의 큰 줄기가 잡힌다.

땅의 위치와 지형

가나안은 고대 근동의 서쪽 끝에 놓인다. 서쪽은 지중해가 막고 동쪽은 요단강이 경계를 이룬다. 남쪽으로는 시내 반도에 닿고 북쪽으로는 레바논 산지까지 뻗는다.
오늘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이 중심이며 레바논과 시리아와 요르단 일부가 여기 포함된다. 좁은 해안 평야와 산지와 요단 계곡이 나란히 놓인 지형이다. 애굽과 메소포타미아를 잇는 길이 이 땅을 지나갔다.

아브람에게 주신 약속

아브람은 아내 사래와 조카 롯과 하란에서 얻은 사람들을 데리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갔다 (창 12:5). 세겜 땅 모레 상수리나무에 이르렀을 때 그 땅에는 가나안 사람이 살고 있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나타나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하고 말씀하셨다 (창 12:7). 아브람은 그곳에 제단을 쌓았다. 땅을 소유하기 전에 약속이 먼저 있었다.

가나안 사람과 그 문화

가나안 사람은 이 땅의 원주민이었다. 농사와 무역과 수공업에 밝았고 도시 국가를 이루어 살았다. 풍요로운 문화를 이루었으나 종교는 여러 신을 섬기는 형태였다.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제의가 널리 퍼져 있었다. 우상 숭배와 자녀를 제물로 바치는 관습은 이스라엘이 배격한 대상이었다. 한 분 하나님을 예배하라는 명령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지점이었다.

요단을 건넌 정복

가나안 정복은 여호수아서의 큰 줄기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내 종 모세가 죽었으니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라" 하고 명하셨다 (수 1:2).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다 주겠다는 약속이 뒤따랐다 (수 1:3).
여리고와 아이를 시작으로 남쪽과 북쪽으로 전투가 이어졌다. 땅은 한 번에 다 넘어오지 않았고 남은 지역이 오래 문제로 남았다.

열두 지파에게 나눈 기업

정복 뒤 땅은 열두 지파에게 나뉘었다. 여호수아 13장부터 21장까지가 그 경계를 자세히 기록한다. 각 지파는 제비를 뽑아 기업을 받았고 레위 지파는 성읍과 목초지를 받았다.
땅의 분배는 지파의 정체를 정하는 일이었다. 아브람이 들은 약속이 실제 경계선으로 확인되는 자리이기도 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가나안은 약속의 성취를 보여 주는 동시에 순종의 시험대였다. 이스라엘은 이 땅에서 하나님만 섬기라는 요구를 받았고 자주 실패했다. 사사기는 그 실패의 반복을 기록한다.
히브리서 4장 8절과 9절은 여호수아가 준 안식이 마지막 안식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하나님의 백성에게 남아 있는 안식이 따로 있다는 뜻이다. 신약은 가나안 땅을 더 큰 기업의 그림자로 읽는다.

마무리

가나안은 지도 위의 한 지역이면서 구약 역사의 축이다. 약속과 기다림과 정복과 분배가 이 땅에서 이어졌다.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왕국을 세웠고 이곳에서 포로로 끌려갔다. 땅의 이야기가 곧 언약의 이야기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2:5 — 하란에서 모은 모든 소유와 사람들을 이끌고 가나안 땅에 들어갔더라
  • 창세기 12:7 — 내가 이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
  • 여호수아 1:2 —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과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라
  • 여호수아 1:3 —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은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노니
  • 히브리서 4:9 — 하나님의 백성에게는 안식할 때가 남아 있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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