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반이 딸들과 손자들을 축복하다
창세기 31장 마지막에서 라반은 야곱을 붙잡지 않는다.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라 이르셨고 레아와 라헬도 아버지 집에 남을 몫이 없다고 답했다. 라반은 이레 길을 쫓아와 길르앗에서 따라잡았으나 꿈의 경고를 받았다. 고발이 오간 끝에 두 사람은 돌무더기를 쌓아 언약을 맺었다. 이튿날 아침 라반은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 맞추고 축복한 뒤 고향으로 돌아갔다. 축복의 말은 기록되지 않았으나 그 행동이 스무 해의 갈등을 닫았다. 이 작별 뒤 야곱은 마하나임에서 하나님의 사자들을 만난다.
창세기 31장 마지막 장면에서 라반은 야곱을 붙잡지 않는다. 그는 딸들과 손자들에게 입을 맞추고 축복한 뒤 돌아선다. 스무 해의 갈등이 이 한 장면으로 닫힌다.
떠남을 명하신 말씀
야곱의 귀향은 그의 결심만이 아니었다.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창 31:3). 야곱은 레아와 라헬을 들로 불러 이 말씀을 전했다. 두 사람은 아버지 집에 자기 몫이 남아 있지 않다고 답했다. 떠남은 세 사람이 함께 내린 결정이었다.
이레 길의 추격
라반은 야곱이 떠난 사흘 뒤에 소식을 들었다. 그는 친족을 데리고 이레 길을 쫓아 길르앗 산에서 따라잡았다.
그 밤 하나님이 꿈에 나타나 경고하셨다.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창 31:24). 뒤이은 대화의 온도는 이 꿈이 정했다.
돌무더기 언약
서로의 고발이 오간 뒤 두 사람은 돌을 모아 무더기를 쌓았다. 라반은 그것을 여갈사하두다라 불렀고 야곱은 갈르엣이라 불렀다 (창 31:47). 미스바라는 이름도 함께 붙었다. 언약에는 두 가지 조건이 담겼다. 라반의 딸들을 괴롭히지 말 것과 이 무더기를 넘어 서로 해하지 말 것이다 (창 31:50-52).
입 맞추고 축복하다
이튿날 아침 라반은 일찍 일어났다. "그의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 맞추며 그들에게 축복하고 떠나 고향으로 돌아갔더라" (창 31:55). 축복의 말은 본문에 옮겨져 있지 않다. 남은 것은 행동이다. 재산을 놓고 다투던 사람이 마지막에는 축복하고 돌아섰다.
고대 근동에서 아버지의 축복
당시 아버지의 축복은 인사말이 아니었다. 집안의 권위가 자녀와 손자에게 넘어가는 절차였다. 라반이 축복했다는 사실은 딸들의 떠남을 그가 인정했다는 뜻이다. 야곱 일행은 도망자가 아니라 보냄받은 가족으로 길에 올랐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장면 뒤 야곱은 마하나임에서 하나님의 사자들을 만난다 (창 32:1-2). 밧단아람과의 관계는 여기서 끊긴다. 이후 이스라엘의 조상은 아람이 아니라 가나안에 뿌리를 내린다. 라반의 작별은 한 가족의 이별이면서 한 민족의 출발선이었다.
마무리
라반은 야곱에게서 아무것도 되찾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딸들과 손자들을 축복하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창세기는 그를 다시 등장시키지 않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1:3 — 네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 창세기 31:24 — 너는 삼가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 창세기 31:49 — 미스바라 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나와 너 사이를 살피시옵소서
- 창세기 31:55 — 라반이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 맞추며 축복하고
- 창세기 32:1 —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를 만난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