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리브가가 엿듣고 세운 계획

눈이 어두워진 이삭은 에서를 불러 사냥한 고기로 별미를 만들어 오면 축복하겠다고 했다. 리브가는 그 말을 곁에서 듣고 있었다. 에서가 들로 나간 사이 리브가는 야곱에게 염소 새끼 두 마리를 끌어오게 하고 이삭이 즐기는 별미를 만들었다. 야곱에게 에서의 좋은 옷을 입히고 손과 목의 매끈한 곳을 염소 가죽으로 덮었다. 야곱은 아버지 앞에서 형이라고 답했고 이삭은 의심하면서도 축복을 내렸다. 리브가는 태중에서 받은 응답대로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는 자리를 만들려 했다.

창세기 27장의 전환점은 리브가가 이삭의 말을 들은 순간이다. 본문은 리브가가 듣고 있었다는 사실만 짧게 적는다. 그 한 줄 뒤로 준비와 변장과 축복이 잇따라 이어진다.

이삭이 에서를 부른 이유

이삭은 나이가 많고 눈이 어두워 보지 못하게 되었다. 큰아들 에서를 불러 죽을 날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활을 가지고 들에 나가 사냥한 고기로 별미를 만들어 오라고 했다.
이삭은 그 별미를 먹고 죽기 전에 축복하겠다고 밝혔다. 장자 축복은 재산과 지위와 언약의 계승을 함께 담은 선언이었다.

리브가가 들은 말

창세기 27장 5절은 이삭이 아들 에서에게 말할 때에 리브가가 들었더니라고 적는다. 에서가 사냥하러 들로 나가자 리브가는 곧바로 야곱을 불렀다. 들은 내용을 그대로 전했다.
리브가에게는 근거가 있었다. 임신 중에 여호와께 물었을 때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응답을 받았다(창 25:23). 그 말이 리브가의 판단을 이끌었다.

염소 새끼 두 마리

리브가는 야곱에게 염소 새끼 두 마리를 끌어오라고 했다. 사냥할 필요 없이 가축 떼에서 바로 구할 수 있었다. 이삭이 즐기는 별미를 자신이 만들겠다고 했다.
야곱은 망설였다. 형은 털이 많고 자기는 매끈하니 아버지가 만져 보면 속이는 자로 여겨 복 대신 저주를 받겠다고 했다. 리브가는 그 저주가 내게로 돌아가리니 내 말만 따르라고 답했다(창 27:13).

변장의 세부

리브가는 집에 있던 에서의 좋은 옷을 꺼내 야곱에게 입혔다. 염소 새끼의 가죽을 야곱의 손과 목의 매끈한 곳에 입혔다. 손질한 별미와 떡을 들려 아버지에게 보냈다.
계획은 촉각과 후각까지 계산에 넣었다. 눈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무엇으로 사람을 확인하는지 정확히 짚었다.

아버지 앞에서

이삭은 어떻게 이렇게 빨리 잡았느냐고 물었다. 야곱은 아버지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순조롭게 만나게 하셨다고 답했다. 이삭은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라고 말했다(창 27:22).
이삭은 옷의 냄새를 맡고 축복했다. 하늘의 이슬과 땅의 기름짐과 곡식과 포도주를 빌었고 형제들의 주가 되리라고 선언했다. 축복은 한 번 나간 뒤 되돌릴 수 없었다.

계획이 남긴 결과

에서가 돌아와 사실을 알고 소리 높여 울었다. 그리고 아버지를 위해 곡할 때가 되면 아우를 죽이겠다고 마음먹었다. 리브가는 그 말을 듣고 야곱을 하란으로 피신시켰다.
야곱은 이십 년을 떠나 있었고 라반에게 여러 차례 속았다. 리브가가 아들을 다시 만났다는 기록은 성경에 없다. 얻은 축복에는 값이 따라왔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성경은 리브가의 방법을 옹호하지도 정죄하지도 않는다. 사실만 적고 뒤따른 결과를 그대로 이어 붙인다. 야곱이 뒷날 라반에게 속아 레아를 아내로 맞는 장면은 이 사건의 거울처럼 읽힌다.
바울은 이 쌍둥이의 사연을 하나님의 택하심을 설명하는 예로 든다(롬 9:10-13). 하나님의 뜻은 사람의 계략이 있든 없든 진행되었으나 계략을 쓴 사람은 그 대가를 그대로 치렀다.

마무리

리브가는 엿듣고 곧바로 움직였다. 준비는 빈틈이 없었고 실행은 하루 만에 끝났다. 축복은 야곱에게 갔고 가족은 흩어졌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5:23 —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 창세기 27:5 — 이삭이 그의 아들 에서에게 말할 때에 리브가가 들었더니
  • 창세기 27:13 — 내 아들아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
  • 창세기 27:22 — 음성은 야곱의 음성이나 손은 에서의 손이로다
  • 로마서 9:10-13 — 리브가가 우리 조상 이삭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잉태하였는데
© 2026 모줄성 · Template controlled · StyleFamily bas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