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므레
마므레는 헤브론 곁에 있던 상수리나무 지대이며 동시에 아브라함과 동맹을 맺은 아모리 사람의 이름이다. 아브라함은 롯과 갈라선 뒤 이곳에 장막을 옮기고 제단을 쌓았다. 그돌라오멜 연합군이 롯을 끌고 갔을 때도 아브라함은 마므레에 머물고 있었다. 창세기 18장에서는 여호와께서 세 사람의 모습으로 이 상수리나무 곁에 나타나신다. 그 자리에서 사라가 아들을 낳으리라는 약속이 다시 확인된다. 예배와 동맹과 언약이 한 지명에 겹쳐 있는 셈이다. 헤브론이라는 옛 도시의 무게도 여기에 더해진다.
마므레는 헤브론 근처의 상수리나무 지대를 가리키는 지명이다. 동시에 아브라함과 조약을 맺은 아모리 사람의 이름이기도 하다. 아브라함 이야기의 굵은 장면 몇 개가 이곳에서 벌어진다.
위치와 이름
마므레는 유다 산지 남쪽 헤브론 곁에 있었다. 상수리나무 또는 테레빈나무가 무리 지어 자라던 곳으로 그려진다. 큰 나무는 고대 근동에서 눈에 띄는 표지이자 사람이 모이는 그늘이었다. 헤브론은 족장들의 무덤이 있는 오랜 도시다. 마므레의 무게는 이 도시와 붙어 있다.
아브라함이 장막을 옮긴 자리
창세기 13장 18절은 아브람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이르러 거주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다고 적는다. 롯과 갈라선 직후의 일이다. 좋은 땅을 조카에게 내주고 남은 자리에서 그는 먼저 제단을 세웠다. 마므레는 그때부터 아브라함의 거처이자 예배의 자리가 된다.
아모리 사람 마므레와의 동맹
창세기 14장 13절에서 마므레는 사람 이름으로 나온다. 도망한 자가 히브리 사람 아브람에게 소식을 전할 때 아브람은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살고 있었다. 마므레는 에스골과 아넬의 형제이며 이들은 모두 아브람과 동맹을 맺은 사이였다. 롯이 사로잡혀 갔을 때 아브람은 이 동맹을 등에 업고 추격에 나선다. 지명과 인명이 한 뿌리에서 나왔음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세 사람이 찾아온 날
창세기 18장 1절과 2절은 여호와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셨다고 전한다. 날이 뜨거울 때 장막 문에 앉아 있던 그가 눈을 들어 보니 세 사람이 서 있었다. 아브라함은 달려가 몸을 굽히고 물과 떡을 준비한다.
이 자리에서 사라가 내년 이맘때 아들을 낳으리라는 말이 나온다. 소돔의 심판을 두고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주고받는 대화도 같은 자리에서 이어진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마므레에서 벌어진 일들은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다. 제단을 쌓는 예배가 있고 이웃과 맺은 동맹이 있으며 하나님이 직접 찾아오신 방문이 있다. 세 장면이 한 지명 아래 모인다.
손님을 맞은 아브라함의 태도는 후대에 나그네 대접의 본보기로 읽혔다. 이삭의 출생 약속이 다시 확인된 자리라는 점에서 마므레는 언약사의 매듭 가운데 하나다.
마무리
마므레는 성경에 자주 나오는 지명이 아니다. 그러나 아브라함 이야기에서 가장 굵은 장면들이 이 나무 그늘에서 일어난다. 장막 하나가 놓인 자리가 언약의 무대가 됐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3:18 —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거주하며 제단을 쌓았더라
- 창세기 14:13 — 아브람이 아모리 족속 마므레의 상수리 수풀 근처에 거주하였고
- 창세기 18:1 — 여호와께서 마므레의 상수리나무들이 있는 곳에서 나타나시니라
- 창세기 18:2 — 눈을 들어 본즉 사람 셋이 맞은편에 서 있는지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