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인물이야기

바로

바로는 고대 이집트 왕을 부르던 칭호이며 성경에는 여러 명의 바로가 등장한다. 창세기 12장의 바로는 사래를 데려갔다가 재앙을 만나고 아브람을 돌려보낸다. 요셉 시대의 바로는 꿈 해석을 듣고 그를 총리로 세워 흉년을 넘긴다. 출애굽기의 바로는 마음이 완악하여 열 가지 재앙을 겪고도 이스라엘을 뒤쫓다 홍해에서 무너진다. 솔로몬은 바로의 딸과 혼인해 이집트와 손을 잡았다. 예언자들은 이집트를 의지하지 말라고 거듭 경고했다. 성경에서 바로는 하나님 앞에 선 인간 권력의 자리를 보여 준다.

바로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이집트 왕을 부르던 칭호다. '큰 집'을 뜻하는 이집트어에서 왔다. 성경은 여러 시대의 바로를 이름 없이 그저 바로라고만 적는다.

아브람 시대의 바로

성경에 처음 나오는 바로는 창세기 12장 10절부터 20절에 등장한다. 심한 기근으로 아브람과 사래가 이집트로 내려갔을 때의 일이다. 아브람이 사래를 누이라 하자 바로는 그를 궁으로 데려갔다. 여호와께서 바로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리셨고 바로는 사실을 알고 아브람을 돌려보냈다.

요셉을 세운 바로

창세기 37장부터 50장까지 이어지는 요셉 이야기에 또 다른 바로가 나온다. 이 바로는 살진 소와 파리한 소가 나오는 꿈을 꾸었다. 요셉이 하나님께서 알려 주신 뜻을 풀어내자 바로는 그를 온 애굽 땅의 총리로 삼았다. 칠 년 풍년에 곡식을 쌓아 칠 년 흉년을 넘겼고 야곱의 가족은 고센 땅에 자리를 얻었다.

모세와 맞선 바로

출애굽기의 바로는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조에서 나왔다(출 1:8). 그는 히브리 남자아이를 나일 강에 던지라고 명했다. 모세와 아론이 백성을 보내라고 요구하자 그는 여호와가 누구냐고 되물었다(출 5:2). 열 가지 재앙이 이어졌고 장자의 죽음 끝에 그는 이스라엘을 내보냈다.
마음을 바꾼 그는 병거를 몰아 뒤쫓았다. 출애굽기 14장은 그 군대가 바다에서 무너진 일을 전한다.

완악해진 마음

출애굽 기사는 바로의 마음이 완악해졌다고 거듭 말한다. 어떤 구절은 바로가 스스로 마음을 완악하게 했다고 적고(출 8:15) 어떤 구절은 여호와께서 그리하셨다고 적는다(출 4:21). 두 표현이 나란히 놓이면서 사람의 고집과 하나님의 주권이 함께 드러난다. 출애굽기 9장 16절은 내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이 온 천하에 전파되게 하려 하였다고 밝힌다.

열 가지 재앙이 겨눈 것

재앙은 무작위로 내린 벌이 아니었다. 나일 강과 개구리와 가축과 해는 모두 이집트가 신으로 섬기던 대상과 맞물린다. 민수기 33장 4절은 여호와께서 애굽의 신들에게도 벌을 내리셨다고 적는다. 바로는 스스로 신의 아들로 여겨졌으므로 그의 굴복은 곧 이집트 신들의 패배였다.

이후의 바로들

열왕기상 3장 1절은 솔로몬이 바로의 딸과 혼인해 이집트와 동맹을 맺었다고 전한다. 이사야 30장 2절과 3절은 바로의 세력을 의지하려는 유다를 꾸짖는다. 예레미야와 에스겔은 느고와 호브라 같은 바로들을 실명으로 언급한다. 에스겔 29장부터 32장까지는 바로를 나일 강의 큰 악어에 빗대어 교만의 끝을 말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로마서 9장 17절은 바로에게 하신 말씀을 인용해 하나님의 자유로운 뜻을 설명한다. 출애굽은 이후 성경 전체에서 구원의 본보기로 되풀이된다. 유월절 어린양과 홍해 건넘은 신약에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세례로 다시 읽힌다. 바로는 그 구원 이야기에서 무너지는 권력의 자리를 맡는다.

마무리

성경은 바로들의 이름을 대부분 적지 않았다. 왕의 이름을 남기는 대신 하나님의 이름을 남긴 셈이다. 강한 왕조도 한 세대가 지나면 다른 왕조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을 건져 내신 분의 이름은 대대로 전해졌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2:17-20 — 바로가 아브람을 불러 사래를 돌려보내다
  • 창세기 41:39-41 — 바로가 요셉을 애굽 땅의 총리로 세우다
  • 출애굽기 5:2 —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내가 그의 말을 듣겠느냐
  • 출애굽기 9:16 — 내 능력을 네게 보이고 내 이름을 전파되게 하려 함이라
  • 열왕기상 3:1 — 솔로몬이 바로의 딸과 혼인하다
  • 로마서 9:17 — 성경이 바로에게 이르시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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