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바로의 곤경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학대하고 남자아이를 나일 강에 던지게 했다. 모세와 아론이 내 백성을 보내라고 전하자 바로는 여호와가 누구냐고 되물었다. 나일 강이 피가 되고 개구리와 이와 파리가 잇따랐다. 가축의 죽음과 악성 종기와 우박과 메뚜기와 흑암이 뒤를 이었다. 바로는 재앙이 물러갈 때마다 마음을 다시 완악하게 했다. 장자의 죽음에 이르러서야 그는 밤중에 모세를 불러 떠나라고 했다. 재앙은 이집트가 섬기던 신들을 겨눈 심판이었다.

출애굽기 7장부터 12장까지 이집트 왕은 거듭 궁지에 몰린다. 재앙이 닥칠 때마다 물러설 듯하다가 다시 버틴다. 그 반복이 열 번 이어진 뒤에야 이스라엘이 애굽을 떠난다.

학대에서 시작된 이야기

출애굽기 1장 8절은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났다고 적는다. 이스라엘 자손이 번성하자 그는 그들을 두려워했다. 무거운 짐으로 괴롭게 하고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짓게 했다. 그래도 백성이 불어나자 그는 히브리 남자아이를 나일 강에 던지라고 명했다(출 1:22).

내 백성을 보내라

하나님은 미디안에 있던 모세를 부르셨다. 모세와 아론은 바로 앞에 서서 여호와의 말씀을 전했다.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광야에서 나를 섬길 것이니라'는 요구였다(출 7:16). 바로는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그 말을 듣겠느냐고 답하며 오히려 노역을 무겁게 했다(출 5:2).

아홉 가지 재앙

나일 강이 피가 되어 물고기가 죽고 애굽 사람이 물을 마시지 못했다(출 7:20-21). 개구리가 온 땅에 올라오자 바로는 처음으로 간구했으나 숨을 쉴 만하자 마음을 완악하게 했다(출 8:15). 티끌이 이가 되었을 때 애굽 요술사들은 이것이 하나님의 권능이라고 실토했다(출 8:19).
파리 떼가 애굽 온 땅을 덮었으나 이스라엘이 사는 고센 땅은 비껴갔다. 가축의 죽음과 악성 종기와 우박과 메뚜기가 이어졌고 사흘 동안 짙은 흑암이 애굽을 덮었다. 이스라엘이 거주하는 곳에는 빛이 있었다(출 10:22-23).

마지막 밤

열째 재앙은 애굽 온 땅의 처음 난 것이 죽는 일이었다. 왕좌에 앉은 바로의 장자부터 맷돌 뒤에 있는 몸종의 장자까지 미쳤다. 바로는 밤중에 일어나 모세와 아론을 불러 내 백성 가운데서 떠나라고 말했다(출 12:31). 이집트 안에 곡성이 없는 집이 없었다.

완악해진 마음

성경은 바로의 마음이 완악해졌다고 스무 번 가까이 되풀이한다. 어떤 자리에서는 바로가 스스로 그리했다고 적고 어떤 자리에서는 여호와께서 그리하셨다고 적는다(출 8:15, 출 7:3). 두 표현은 서로를 지우지 않는다. 고집을 부린 사람의 책임과 그 고집까지 쓰시는 하나님의 주권이 함께 놓인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민수기 33장 4절은 여호와께서 애굽의 신들에게 벌을 주셨다고 밝힌다. 나일 강과 가축과 해는 모두 이집트가 섬기던 대상이었다. 시편 78편 43절부터 51절과 시편 105편 27절부터 36절은 이 재앙들을 노래로 되새긴다. 출애굽은 이후 이스라엘이 자기 정체를 확인하는 기준 사건이 되었다.

마무리

바로의 곤경은 힘이 모자라서 생긴 일이 아니다. 그는 당대 최강국의 왕이었다. 무너진 지점은 마음이었고 물러설 기회는 열 번이나 있었다. 성경은 그 반복을 낱낱이 적어 완고함이 어디까지 가는지 보여 준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출애굽기 1:8-10 —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다
  • 출애굽기 5:2 —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내가 그의 말을 듣겠느냐
  • 출애굽기 7:16 — 내 백성을 보내라 그들이 나를 섬길 것이니라
  • 출애굽기 8:19 — 이는 하나님의 권능이니이다
  • 출애굽기 12:29-31 — 장자가 죽고 바로가 밤중에 떠나라 하다
  • 시편 105:27-36 — 애굽에 내린 표징을 노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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