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의 출생과 라헬의 죽음
야곱의 집안이 벧엘을 떠나 에브랏으로 가던 길에서 라헬이 해산했다. 산고는 심했고 산파는 아들이라고 알려 주었다. 라헬은 숨을 거두면서 아이를 베노니 곧 슬픔의 아들이라 불렀다. 야곱은 그 이름을 베냐민 곧 오른손의 아들로 바꾸었다. 라헬은 에브랏 길가에 묻혔고 야곱은 그 무덤 위에 기둥을 세웠다. 오래 아이를 기다린 여인이 둘째 아들을 얻는 순간 세상을 떠났다. 예레미야와 마태복음은 이 무덤을 다시 불러낸다. 이 무덤은 슬픔의 이름이 되어 오래 기억되었다. 베냐민만은 약속의 땅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창세기 35장은 기쁨과 상실이 한 문장 안에서 맞붙는 대목이다. 야곱은 아들 하나를 더 얻었고 가장 사랑한 아내를 잃었다. 두 일이 같은 길 위에서 일어났다.
오래 비어 있던 자리
라헬은 야곱이 사랑한 아내였으나 오래 아이를 얻지 못했다. 언니 레아가 아들을 잇달아 낳는 동안 그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요셉이 태어났을 때 라헬은 하나님이 자기 부끄러움을 씻으셨다고 말했다 (창 30:23). 그러면서 아들을 하나 더 달라고 구했다. 그 바람이 이 대목에서 이루어진다.
벧엘을 떠나 에브랏으로
야곱의 집안은 벧엘에서 제단을 쌓은 뒤 다시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에브랏 곧 뒷날의 베들레헴 쪽이었다.
에브랏에 이르기 전 라헬이 산고를 시작했다. 창세기 35장 16절에서 17절은 그 진통이 심했다고 적는다. 산파는 두려워하지 말라며 아들을 낳게 되었다고 말했다.
베노니에서 베냐민으로
아이는 태어났고 라헬은 살아나지 못했다. 숨이 끊어질 무렵 라헬은 아들을 베노니라 불렀다. 슬픔의 아들이라는 뜻이다.
야곱은 그 이름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베냐민 곧 오른손의 아들로 고쳐 불렀다 (창 35:18). 어머니가 남긴 마지막 말을 아이가 평생 이름으로 지고 가지 않게 한 조치였다.
에브랏 길가의 무덤
라헬은 에브랏으로 가는 길가에 묻혔다. 창세기 35장 19절에서 20절은 야곱이 그 무덤 위에 기둥을 세웠고 그 기둥이 라헬의 묘비로 남았다고 전한다.
야곱은 이 아내를 얻으려고 십사 년을 일했다. 가족 무덤이 있는 막벨라까지 옮기지 못하고 길가에 묻은 사실이 그 죽음이 얼마나 갑작스러웠는지 보여 준다.
열두 아들이 채워지다
베냐민의 출생으로 야곱의 아들은 열둘이 되었다. 가나안 밖에서 태어난 형들과 달리 베냐민만 약속의 땅에서 났다.
이 막내에게서 나온 지파는 작았으나 이스라엘의 첫 왕 사울을 냈다. 신약에서는 사도 바울이 자기를 베냐민 지파라고 밝힌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라헬의 무덤은 뒷날 다시 불려 나온다. 예레미야 31장 15절은 라마에서 슬퍼하는 소리가 들리며 라헬이 자식을 잃고 위로받기를 거절한다고 말한다.
마태복음 2장 18절은 헤롯이 베들레헴의 아이들을 죽인 사건에 이 구절을 겹쳐 놓는다. 어머니의 울음이 한 세대의 슬픔을 대신하는 이름이 되었다. 예레미야의 문맥은 그 울음 뒤에 회복의 약속을 잇는다.
마무리
창세기는 이 사건을 감정 없이 짧게 적는다. 진통과 이름과 무덤과 기둥이 전부다. 그 짧은 기록 안에서 한 사람이 죽고 한 지파가 시작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0:23 — 하나님이 나의 부끄러움을 씻으셨다 하고 그 이름을 요셉이라 하니라
- 창세기 35:16-17 — 라헬이 해산하게 되어 심히 고생하매 산파가 두려워하지 말라 하였더라
- 창세기 35:18 — 라헬이 그의 이름을 베노니라 불렀으나 아버지는 베냐민이라 불렀더라
- 창세기 35:19-20 — 라헬이 죽으매 에브랏 곧 베들레헴 길에 장사되었더라
- 예레미야 31:15 — 라헬이 그 자식을 위하여 애곡하며 위로받기를 거절하는도다
- 마태복음 2:18 — 라마에서 슬퍼하며 크게 통곡하는 소리가 들리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