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시므온과의 재회

요셉은 처음 애굽에 내려온 형들 가운데 시므온을 붙잡아 두었다. 나머지는 곡식을 지고 돌아가 막내 베냐민을 데려와야 했다. 시므온은 세겜에서 칼을 들었던 야곱의 둘째 아들이다. 가나안에서는 야곱이 베냐민을 내주지 않으려 버티는 사이 시간이 흘렀다. 곡식이 다 떨어지고 유다가 담보를 서고 나서야 두 번째 여행이 시작된다. 요셉의 청지기는 형들을 안심시킨 뒤 시므온을 데리고 나왔다. 열한 형제가 한자리에 모이면서 요셉의 계획은 마지막 단계로 넘어간다.

요셉은 형들을 돌려보내면서 한 사람을 붙잡아 두었다. 열 명 가운데 하필 시므온이었다. 창세기 42장의 이 선택은 한 장 뒤 그가 풀려나는 장면과 짝을 이룬다.

첫 번째 애굽 여행

가뭄으로 곡식이 떨어지자 야곱은 열 아들을 애굽으로 내려보냈다. 막내 베냐민만 집에 남겼다. 요셉은 그들을 알아보고도 모르는 척하며 정탐꾼이라 몰아세웠다. 사흘 동안 가둔 뒤 조건을 걸었다. 한 사람만 남고 나머지는 곡식을 가지고 돌아가 막내를 데려오라는 것이었다 (창 42:19-20).

묶인 사람은 시므온

형들이 히브리 말로 옛 죄를 이야기할 때 요셉은 돌아서서 울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시므온을 끌어내어 그들의 눈앞에서 결박했다 (창 42:24). 왜 시므온이었는지 본문은 설명하지 않는다. 맏아들 르우벤은 요셉을 구덩이에서 살려 내려 했던 사람이다 (창 37:21-22). 나이 순서로 보면 그 다음이 시므온이다.

시므온이라는 사람

시므온은 야곱과 레아 사이의 둘째 아들이다. 누이 디나의 일로 레위와 함께 세겜 성읍 남자들을 칼로 친 인물이다 (창 34:25). 야곱은 임종의 자리에서 이 두 아들의 분노를 저주하며 이스라엘 중에 흩으리라고 말했다 (창 49:5-7). 애굽 옥에 홀로 묶여 지낸 몇 달은 그에게 낯선 시간이었다.

가나안에서 흘러간 시간

형들은 돌아와 야곱에게 사정을 알렸다. 야곱은 베냐민을 보내지 않겠다고 버텼다.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베냐민도 빼앗아 가고자 하니” (창 42:36). 곡식이 다 떨어지고서야 유다가 자기 목숨을 담보로 걸었다. 그제야 야곱은 베냐민을 딸려 보냈다. 그 사이 시므온은 애굽에 남아 있었다.

풀려나는 장면

형들이 다시 애굽에 이르자 요셉의 청지기가 그들을 집으로 데려갔다. 자루에서 나온 은 때문에 두려워하는 그들에게 청지기가 말한다. “너희는 안심하라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 하나님 곧 너희 아버지의 하나님이 재물을 너희 자루에 넣어 주신 것이니라” (창 43:23).
그리고 시므온을 데리고 나왔다. 해명도 조건도 없이 문장 하나로 끝난다. 이어 열한 형제가 요셉의 집에서 함께 음식을 먹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시므온의 억류는 형제들을 한자리에 다시 모으는 장치다. 그가 애굽에 잡혀 있었기에 형들은 반드시 돌아와야 했고 베냐민도 따라와야 했다. 열한 형제가 다시 모인 뒤에야 요셉은 자기를 밝힌다 (창 45:1). 시므온 지파는 뒷날 유다 지파의 기업 안에 흩어져 자리를 잡았다 (수 19:1). 야곱이 남긴 말이 그대로 이루어진 셈이다.

마무리

창세기는 시므온이 옥에서 무엇을 생각했는지 적지 않는다. 붙잡히는 장면과 풀려나는 장면만 남아 있다. 그 사이의 공백이 야곱의 집 전체가 움직여야 했던 시간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4:25 — 시므온과 레위가 각기 칼을 가지고 그 성읍을 기습하여
  • 창세기 42:24 — 그들 중에서 시므온을 끌어내어 그들의 목전에서 결박하고
  • 창세기 42:36 — 요셉도 없어졌고 시므온도 없어졌거늘
  • 창세기 43:23 — 시므온을 그들에게로 이끌어내고
  • 창세기 49:5-7 — 내가 그들을 야곱 중에서 나누며 이스라엘 중에서 흩으리로다
  • 여호수아 19:1 — 시므온 자손의 기업은 유다 자손의 기업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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