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아브라함은 데라의 아들로 갈대아 우르에서 태어났고 처음 이름은 아브람이었다. 일흔다섯에 하란을 떠나 하나님이 지시하시는 땅으로 갔다. 그는 땅과 자손과 복의 약속을 받았고 그 약속은 여러 해에 걸쳐 조금씩 확인되었다. 아흔아홉에 할례 언약을 받으며 아브라함이라는 새 이름을 얻었다. 백 세에 이삭이 태어났고 뒤에 모리아 산에서 그 아들을 드리라는 명을 받았다. 백칠십오 세에 죽어 막벨라 굴에 묻혔다. 신약은 그를 믿는 자의 조상이라 부른다. 유대인과 아랍인이 함께 조상으로 꼽는 인물이다.
성경에서 아브라함만큼 자주 다시 불려 나오는 이름은 드물다. 유대인과 아랍인이 함께 조상으로 꼽고 신약은 그를 믿음의 본보기로 인용한다. 그의 생애를 시간 순서로 정리한다.
출신과 이주
아브라함의 처음 이름은 아브람이었다. 데라의 아들이며 갈대아 우르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데라가 가족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가려다 하란에 자리를 잡았고 그곳에서 죽었다(창 11:31-32).
아브람에게는 아내 사래가 있었으나 자식이 없었다. 조카 롯이 그와 함께 다녔다.
부르심과 약속
하나님이 그에게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 집을 떠나라고 하셨다. 큰 민족을 이루고 복의 근원이 되게 하시겠다는 말씀이 함께 주어졌다(창 12:1-3). 아브람은 일흔다섯에 하란을 떠났다. 가나안에 들어가 세겜과 벧엘에서 제단을 쌓았다. 목적지를 모르는 채 떠난 이 걸음이 그의 생애를 규정한다.
애굽과 롯
기근이 들자 그는 애굽으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사래를 누이라고 말했고 바로가 사래를 데려갔다가 재앙을 만났다(창 12:10-20). 돌아온 뒤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생기자 그는 롯에게 먼저 땅을 고르라고 했다. 롯은 요단 들판을 택했다.
뒤에 롯이 사로잡히자 아브람은 집에서 기른 사람 삼백십팔 명을 이끌고 그를 되찾아 왔다. 돌아오는 길에 살렘 왕 멜기세덱에게 십분의 일을 주었다(창 14:18-20).
언약과 기다림
하나님이 그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하늘의 별을 세어 보라고 하셨다.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는 말씀이었다.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셨다(창 15:6). 이 한 문장이 뒷날 바울의 논증에서 핵심 근거가 된다.
그러나 아들은 오지 않았다. 사래는 여종 하갈을 남편에게 주었고 이스마엘이 태어났다. 이 선택은 오래 남는 갈등을 낳았다.
새 이름과 할례
아흔아홉이 되었을 때 하나님이 다시 나타나셨다. 이름이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바뀌었고 사래는 사라가 되었다. 여러 민족의 아버지라는 뜻이었다. 할례가 언약의 표징으로 주어졌다(창 17:1-14). 이듬해 사라가 아들을 낳으리라는 약속도 이때 분명해졌다.
소돔을 위한 간구
세 손님이 그의 장막에 들렀고 사라가 아들을 낳으리라는 말이 되풀이되었다. 손님들이 소돔으로 향하자 아브라함은 그 성을 놓고 하나님과 이야기를 나눴다. 의인 오십 명에서 열 명까지 숫자를 낮춰 가며 성을 살려 달라고 청했다(창 18:22-33). 결국 롯의 가족만 빠져나왔다.
그랄에서 다시 넘어지다
소돔이 무너진 뒤 그는 남방으로 옮겨 그랄에 머물렀다. 그곳에서도 사라를 누이라고 말했고 아비멜렉 왕이 사라를 데려갔다. 하나님이 꿈으로 왕을 막으셨고 왕은 사라를 돌려보내며 넉넉히 배상했다. 이 장에서 아브라함은 처음으로 선지자라 불린다(창 20:7).
이삭과 모리아 산
백 세에 이삭이 태어났다(창 21:5). 사라의 요구로 하갈과 이스마엘은 집을 떠났고 하나님은 그들도 지키셨다. 얼마 뒤 하나님이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고 하셨다.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모리아로 갔다. 칼을 든 순간 여호와의 사자가 그를 막았고 수풀에 걸린 숫양이 대신 드려졌다. 그는 그곳을 여호와 이레라 불렀다(창 22:14).
노년과 죽음
사라가 헤브론에서 백이십칠 세에 죽자 그는 헷 족속에게 값을 치르고 막벨라 굴을 샀다(창 23장). 약속의 땅에서 그가 소유한 유일한 땅이었다. 이어 늙은 종을 보내 이삭의 아내로 리브가를 데려오게 했다. 아브라함은 백칠십오 세에 죽어 사라 곁에 묻혔다(창 25:7-10).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신약은 아브라함을 여러 각도에서 다시 읽는다. 바울은 그가 할례 이전에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다는 점을 들어 이방인도 같은 길로 들어온다고 논증했다(롬 4:9-12). 갈라디아서는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이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말한다(갈 3:7).
야고보는 다른 각도에서 그의 순종을 든다. 행함으로 믿음이 온전하게 되었고 그가 하나님의 벗이라 불렸다는 것이다(약 2:23). 히브리서는 그를 본향을 찾던 나그네로 그린다(히 11:8-10).
마무리
아브라함의 생애는 흠 없는 이력이 아니다. 두 번이나 아내를 누이라 했고 약속을 기다리다 지쳐 다른 길을 택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부르심을 떠나지 않았다. 성경은 그 오래 걸린 순종을 믿음이라 부른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2:1-3 —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 창세기 15:6 —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 창세기 17:5 — 네 이름을 아브라함이라 하리니 이는 내가 너를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게 함이니라
- 창세기 22:14 — 아브라함이 그 땅 이름을 여호와 이레라 하였으므로
- 로마서 4:11 — 무할례자로서 믿는 모든 자의 조상이 되어
- 히브리서 11:8-10 —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