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에게 돌아가라 명하신 여호와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밧단아람으로 갔고 외삼촌 라반 밑에서 스무 해를 보냈다.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 맞고 가축과 종을 크게 늘렸지만 라반과 그 아들들의 낯빛이 달라졌다. 그때 여호와께서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말씀하셨다. 야곱은 두 아내를 들로 불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몰래 길을 떠났다. 라반이 뒤쫓았으나 하나님이 꿈에 경고하셨고 두 사람은 길르앗 산에서 언약을 맺고 갈라섰다. 벧엘에서 들은 약속이 스무 해 만에 이행된 셈이다.
창세기 31장은 야곱이 밧단아람을 떠나는 과정을 길게 다룬다. 출발의 계기는 라반과의 갈등이 아니라 하나님의 직접 명령이다. 3절의 짧은 말씀이 스무 해의 체류를 끝낸다.
밧단아람으로 간 내력
야곱은 형 에서를 속여 아버지 이삭의 축복을 가로챘다. 에서의 분노를 피해 어머니 리브가의 오라비 라반에게로 도망쳤다.
도중에 벧엘에서 사닥다리 환상을 보았고 하나님은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리라 약속하셨다. 밧단아람 체류는 처음부터 한시적인 것이었다.
스무 해의 셈
야곱은 라헬을 얻으려고 칠 년씩 두 차례 일했다. 이어 육 년을 더 일해 가축을 삯으로 받았다.
품삯은 열 번이나 바뀌었다고 야곱은 말한다. 그런데도 아롱진 것과 점 있는 것을 따라 재산이 크게 불었다. 양 떼와 종과 낙타와 나귀가 늘자 라반의 아들들이 우리 아버지의 소유를 빼앗았다고 수군거렸다.
돌아가라는 명령
여호와께서 야곱에게 이르셨다.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는 말씀이다.
아브라함에게 주신 부르심과 이삭에게 주신 약속이 같은 형태로 반복된다. 함께 있겠다는 약속이 명령의 근거가 된다. 벧엘에서 들었던 말이 스무 해 만에 이행 시점을 얻은 셈이다.
레아와 라헬을 설득하다
야곱은 두 아내를 양 떼 있는 들로 불러냈다. 라반의 안색이 전과 같지 않다는 사정을 먼저 꺼냈다.
그는 내 아버지의 하나님이 나와 함께 계셨다고 말하며 지난 세월을 되짚었다. 꿈에서 본 것과 하나님의 사자가 이르신 말도 전했다. 두 여자는 아버지 집에 우리의 분깃이 없다며 하나님이 이르신 대로 하라고 답했다.
몰래 떠난 길과 라반의 추격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간 사이 야곱은 가족과 가축을 이끌고 유브라데를 건넜다. 라헬은 아버지의 드라빔을 훔쳐 갔다.
사흘 만에 소식을 들은 라반이 이레 길을 쫓아 길르앗 산에서 따라잡았다. 그러나 하나님이 밤에 꿈으로 나타나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경고하셨다. 라반은 짐을 뒤졌으나 드라빔을 찾지 못했다.
미스바의 언약
야곱과 라반은 돌을 모아 무더기를 쌓고 그 곁에서 음식을 나눴다. 라반은 여갈사하두다라 불렀고 야곱은 갈르엣이라 불렀다.
미스바라는 이름도 붙었다. 우리가 서로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나와 너 사이를 살피시옵소서라는 말이 그 뜻이다. 두 사람은 이 무더기를 넘어 서로 해하지 않기로 맹세하고 갈라섰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장은 야곱이 언약의 땅으로 돌아오는 여정의 시작이다. 뒤이어 마하나임에서 하나님의 군대를 만나고 얍복 강에서 씨름하며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돌아가라는 명령은 개인의 귀향을 넘어 언약의 지리를 회복하는 일이다. 가나안 땅을 네 자손에게 주리라는 약속은 그 땅에 있어야 이어진다. 히브리서는 야곱을 믿음의 사람으로 꼽으며 그의 순례를 나그네의 삶으로 정리한다.
마무리
창세기 31장은 재산 다툼과 도주와 추격으로 채워져 있다. 그 소란 한복판에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는 한 문장이 놓여 있다. 야곱의 귀향은 그 말씀에서 시작해 에서와의 화해로 이어진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1:3 —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 창세기 31:5 — 내 아버지의 하나님은 나와 함께 계셨느니라
- 창세기 31:24 — 너는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 창세기 31:49 — 우리가 서로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나와 너 사이를 살피시옵소서
- 창세기 28:15 — 내가 너와 함께 있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 히브리서 11:9 — 믿음으로 그가 이삭과 야곱과 더불어 장막에 거하였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