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에게 주신 약속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하란으로 달아나던 밤에 벧엘에서 꿈을 꾼다. 사닥다리가 땅에서 하늘까지 닿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오르내렸다. 그 위에 여호와께서 서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하신 약속을 야곱에게 그대로 이으신다. 땅과 자손과 복에 더해 내가 너와 함께 있겠다는 말씀이 붙는다. 이십 년 뒤 얍복 나루에서 야곱은 밤새 씨름하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다시 벧엘로 돌아왔을 때 하나님은 그 이름과 약속을 확정하신다. 그에게서 열두 지파가 나온다.
야곱에게 주어진 약속은 벧엘에서 시작해 벧엘에서 매듭지어진다. 처음에는 도망자였고 나중에는 큰 무리를 이끄는 가장이었다. 그 사이에 이름이 바뀌고 언약의 줄기가 그에게 확정된다.
도망길에 만난 하나님
야곱은 장자의 축복을 가로챈 뒤 에서를 피해 하란으로 떠난다. 해가 져서 한 곳에 머물며 돌을 베개 삼아 눕는다(창 28:11). 아무 준비 없이 맞은 밤이었다.
꿈에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섰고 그 꼭대기가 하늘에 닿았다.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 위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벧엘에서 주어진 말씀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말씀하신다.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네가 누워 있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창 28:13). 조상에게 준 약속이 야곱에게 그대로 넘어온다.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 동서남북으로 퍼져 나가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으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이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하리라는 말씀이 붙는다(창 28:14-15).
야곱의 응답
잠에서 깬 야곱은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한다(창 28:16). 베개 삼았던 돌을 기둥으로 세우고 기름을 붓는다. 그 땅 이름을 벧엘이라 부르니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이다.
그러고는 서원을 한다. 하나님이 지켜 주시면 여호와가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라는 조건부 서원이었다.
얍복 나루의 밤
이십 년 뒤 야곱은 에서를 다시 만나러 가는 길에 홀로 남는다. 어떤 사람이 날이 새도록 그와 씨름했다(창 32:24). 야곱은 축복을 받기 전에는 보내지 않겠다고 버틴다.
그 사람은 야곱의 허벅지 관절을 치고 새 이름을 준다.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부를 것이니(창 32:28). 야곱은 그곳을 브니엘이라 부르고 절뚝이며 떠난다.
다시 벧엘로
창세기 35장에서 하나님은 야곱을 벧엘로 다시 올라가게 하신다. 그곳에서 네 이름이 야곱이지마는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고 이스라엘이라 하리라 하신다(창 35:10). 얍복에서 받은 이름이 여기서 공식화된다.
이어지는 말씀은 처음 약속의 반복이다.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니 생육하며 번성하라 한 나라와 나라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창 35:11-12).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야곱의 열두 아들이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상이 된다. 국가로서의 이스라엘이 여기서 시작한다. 이름 자체가 민족의 이름으로 남았다.
요한복음 1장 51절에서 예수는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리라 하신다. 벧엘의 사닥다리 장면을 그대로 가져온 말씀이다.
마무리
야곱은 속임수로 축복을 얻으려던 사람이었다. 하나님은 그 사람에게 조건 없이 약속하시고 이십 년 뒤 같은 자리에서 확정하신다. 성경은 언약의 지속을 사람의 자격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언에 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8:12 — 꿈에 본즉 사닥다리가 땅 위에 서 있는데
- 창세기 28:13-15 —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 창세기 28:16 —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 창세기 32:28 —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를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이라
- 창세기 35:11-12 — 한 나라와 나라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 요한복음 1:51 — 하나님의 사자들이 인자 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을 보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