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가족과 재산을 이끌고 도망하다
야곱이 가족과 재산을 이끌고 라반의 집을 떠난 일은 창세기 31장에 나온다. 이십 년을 섬긴 끝에 하나님이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라 하셨다. 야곱은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간 사이 아내와 자식과 가축을 몰아 길에 올랐다. 라헬은 아버지의 드라빔을 몰래 가져갔다. 라반은 이레 길을 쫓아와 장막을 다 뒤졌으나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두 사람은 길르앗에서 돌무더기를 쌓고 서로 넘지 않기로 맹세한 뒤 헤어졌다. 도망으로 시작한 길이 경계를 정한 언약으로 끝났고 야곱은 가나안으로 향했다.
야곱이 가족과 재산을 이끌고 라반의 집을 떠난 일은 창세기 31장 전체에 걸쳐 있다. 몰래 나선 길이었고 이레 뒤 장인의 추격을 받았다. 길르앗 산에서 벌어진 대치는 돌무더기 언약으로 끝난다.
이십 년의 끝
야곱은 두 아내를 위해 십사 년 양 떼를 위해 육 년을 라반에게 매여 일했다 (창 31:41). 그동안 하나님이 복을 주셔서 가축과 종과 낙타가 크게 늘었다. 라반의 아들들은 야곱이 아버지의 소유를 다 빼앗았다고 말하고 다녔다. 라반의 안색도 전과 같지 않았다 (창 31:1-2).
떠나라는 명령
이 시점에 하나님이 야곱에게 말씀하셨다.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셨다 (창 31:3). 야곱은 라헬과 레아를 들로 불러 사정을 설명했다. 두 사람은 하나님이 이르신 대로 다 행하라고 답했다 (창 31:14-16). 아내들의 동의를 얻은 뒤에야 짐을 꾸렸다.
양털 깎는 철에 떠난 길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간 사이 야곱은 아들들과 아내들을 낙타에 태우고 모든 가축을 몰아 길에 올랐다 (창 31:17-18). 목적지는 가나안 땅 아버지 이삭이 있는 곳이었다. 미리 알리지 않은 까닭은 라반이 딸들과 손자들을 붙잡을까 염려한 탓이다. 그는 유브라데를 건너 길르앗 산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창 31:21).
라헬이 가져간 드라빔
라헬은 떠나면서 아버지의 드라빔을 훔쳤다 (창 31:19). 드라빔은 집안의 수호신상으로 상속 문제와 얽히기도 했다. 야곱은 이 일을 알지 못했다. 물건 하나가 뒤이은 추격과 수색의 빌미가 된다.
이레 길의 추격
라반은 사흘 만에 소식을 듣고 형제들을 데리고 이레 길을 쫓아 길르앗 산에서 따라잡았다 (창 31:22-23). 그 밤에 하나님이 라반의 꿈에 나타나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고 경고하셨다 (창 31:24).
라반은 딸들과 작별할 기회를 빼앗겼다고 따지면서 자기 신상을 도둑맞았다고 했다. 장막을 차례로 뒤졌으나 라헬이 낙타 안장 아래 감춘 드라빔은 나오지 않았다 (창 31:33-35).
미스바의 돌무더기
수색이 끝나자 야곱이 이십 년의 노고를 낱낱이 들어 항변했다 (창 31:36-42). 라반은 반박 대신 언약을 제안했다. 두 사람은 돌을 모아 무더기를 쌓고 그 위에서 함께 먹었다 (창 31:44-46). 라반은 그곳을 여갈사하두다라 했고 야곱은 갈르엣이라 했다. 미스바라는 이름도 붙었는데 서로 떠나 있을 때 여호와께서 감찰하시기를 바란다는 뜻이었다 (창 31:49).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도피는 아브라함 언약이 가나안으로 돌아온 길이었다. 하나님은 밧단아람에서 불어난 한 가족을 약속의 땅으로 옮기셨다. 야곱 앞에는 형 에서를 만나는 더 큰 시험이 남아 있었다. 훗날 이스라엘 백성은 첫 열매를 드리며 자기 조상을 방랑하는 아람 사람이라 고백한다 (신 26:5). 밧단아람을 떠난 이 길이 그 고백의 배경이다.
마무리
라반은 아침에 손자들과 딸들에게 입 맞추고 축복한 뒤 자기 곳으로 돌아갔다 (창 31:55). 야곱은 계속 남쪽으로 내려가다 마하나임에서 하나님의 군대를 만난다. 도망으로 시작한 여정이 언약과 축복으로 마무리됐다. 이십 년의 타향살이는 이렇게 끝났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1:3 —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 창세기 31:19 — 라헬은 그의 아버지의 드라빔을 도둑질하고
- 창세기 31:24 — 너는 야곱에게 선악간에 말하지 말라
- 창세기 31:41 — 두 딸을 위하여 십사 년 양 떼를 위하여 육 년을 섬겼거니와
- 창세기 31:49 — 우리가 서로 떠나 있을 때에 여호와께서 감찰하시옵소서
- 신명기 26:5 — 내 조상은 방랑하는 아람 사람으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