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야곱이 라헬과 레아와 상의하다

야곱이 두 아내를 들로 불러 상의한 일은 창세기 31장에 나온다. 하나님이 조상의 땅으로 돌아가라 하셨고 야곱은 혼자 결정하지 않았다. 그는 라헬과 레아를 양 떼가 있는 들로 불러 라반의 안색이 달라진 사정과 품삯이 열 번 바뀐 내력을 말했다. 두 사람은 아버지 집에 자기들의 분깃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이르신 대로 다 행하라고 대답했다. 이 짧은 대화가 가나안 귀환의 출발점이 됐다. 평생 다투던 두 자매가 이 대목에서만은 한목소리를 냈다.

야곱이 두 아내를 들로 불러 상의한 일은 창세기 31장 4절에서 16절에 나온다. 하나님이 고향으로 돌아가라 하셨고 야곱은 혼자 짐을 싸지 않았다. 라헬과 레아의 대답은 아버지 라반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선언이었다.

이십 년의 셈법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서 오래 일했다. 라헬을 얻으려고 칠 년을 섬겼으나 혼인날 레아가 들어왔고 다시 칠 년을 채워야 했다. 이후 육 년은 양 떼의 삯을 놓고 일했다. 하나님이 복을 주셔서 야곱의 가축이 크게 늘었다.
그러자 라반의 아들들이 시기했고 라반의 얼굴빛도 예전 같지 않았다 (창 31:1-2). 재산이 불어날수록 처가에 머물 자리는 좁아졌다.

돌아가라는 말씀

하나님이 야곱에게 조상의 땅 곧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하셨다 (창 31:3). 벧엘에서 받은 약속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떠나라는 명령에는 함께하겠다는 약속이 붙어 있었다. 야곱은 이 말씀을 근거로 삼아 움직였다.

들에서 부른 두 아내

야곱은 사람을 보내 라헬과 레아를 양 떼가 있는 들로 불렀다 (창 31:4). 집 안이 아니라 들에서 만난 것은 라반의 사람들에게서 떨어진 자리를 고른 결과다. 그는 장인의 안색이 전과 같지 않다는 말로 이야기를 열었다 (창 31:5). 그러면서 아버지의 하나님이 자기와 함께 계셨다고 덧붙였다.

야곱이 내놓은 근거

야곱은 자신이 힘을 다해 라반을 섬긴 사실을 먼저 말했다. 라반이 품삯을 열 번이나 바꿨으나 하나님이 그 손해를 막으셨다고 했다 (창 31:7). 점 있는 것이 삯이 되면 가축이 점 있는 것을 낳았고 아롱진 것이 삯이 되면 아롱진 것을 낳았다. 꿈에 하나님의 사자가 나타나 이 땅을 떠나 출생지로 돌아가라고 한 일도 전했다 (창 31:11-13). 자신의 재산이 술수의 결과가 아니라는 설명이었다.

라헬과 레아의 대답

두 사람의 대답은 짧고 단호했다. 아버지 집에서 우리가 무슨 분깃이나 유산이 있으리요 아버지가 우리를 팔고 우리 돈을 다 먹어 버렸으니 우리를 외인처럼 여기지 아니하였느냐고 했다 (창 31:14-15). 하나님이 아버지에게서 취하신 재물은 우리와 우리 자식의 것이라고 정리했다. 그러니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대로 다 행하라는 말로 끝맺었다 (창 31:16).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레아와 라헬은 평생 서로 다투던 자매다. 이 대목에서만은 한목소리를 냈다. 두 사람이 친정과 인연을 끊은 자리에서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어머니라는 몫이 굳어진다. 룻기의 장로들은 보아스에게 복을 빌면서 라헬과 레아 두 사람이 이스라엘 집을 세웠다고 말한다 (룻 4:11). 떠나라는 부름에 응답한 순간이 한 가문의 방향을 바꿨다.

마무리

야곱은 아내들의 동의를 얻은 뒤 자식과 가축을 이끌고 길에 올랐다. 라반이 양털을 깎으러 간 사이의 일이었다 (창 31:19-21). 라헬은 아버지의 드라빔을 몰래 가져갔고 이 물건이 뒤에 큰 소동을 일으킨다. 들에서 나눈 짧은 대화 하나가 가나안 귀환의 출발점이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1:3 — 네 조상의 땅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너와 함께 있으리라
  • 창세기 31:5 — 그대들의 아버지의 안색이 내게 대하여 전과 같지 아니하도다
  • 창세기 31:7 — 그대들의 아버지가 나를 속여 품삯을 열 번이나 변경하였느니라
  • 창세기 31:14-15 — 우리가 아버지 집에서 무슨 분깃이나 유산이 있으리요
  • 창세기 31:16 — 하나님이 당신에게 이르신 일을 다 준행하라
  • 룻기 4:11 — 라헬과 레아 두 사람과 같게 하시기를 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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