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이 제단을 세우다
야곱이 제단을 세운 일은 창세기 33장과 35장에 두 번 나온다. 밧단아람에서 돌아온 그는 세겜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그 밭을 은 백 개에 사들였다. 그 땅에 제단을 쌓고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불렀다. 얍복에서 받은 새 이름이 제단 이름 안으로 들어간 것이다. 두 번째 제단은 벧엘에 세워졌다. 야곱은 집안의 이방 신상을 상수리나무 아래 묻은 뒤 올라가 제단을 쌓고 그곳을 엘벧엘이라 불렀다. 두 곳 모두 아브라함이 먼저 제단을 쌓았던 자리다. 제단 이름에는 하나님을 만난 자리의 기억이 담겼다.
야곱이 제단을 세운 일은 창세기 33장 18절에서 20절과 35장 1절에서 7절에 두 번 나온다. 하나는 세겜에 하나는 벧엘에 있다. 두 제단 모두 하나님을 만난 자리를 표시하려고 남긴 표지였다.
밧단아람에서 돌아온 길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밧단아람으로 갔던 사람이다. 그곳에서 이십 년을 지내며 두 아내와 열한 아들을 얻었고 가축도 크게 늘었다. 돌아오는 길에 얍복 나루에서 밤새 씨름했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받았다. 이어서 형 에서와 화해했다. 가나안 땅에 다시 발을 들인 뒤 처음 한 일이 제단을 세우는 일이었다.
세겜에서 산 땅
야곱은 밧단아람에서 나와 가나안 땅 세겜 성읍에 평안히 이르러 성읍 앞에 장막을 쳤다 (창 33:18). 그는 장막 친 밭을 세겜의 아버지 하몰의 아들들에게서 은 백 개를 주고 샀다 (창 33:19). 족장들 가운데 가나안 땅을 값을 치르고 사들인 예는 드물다. 아브라함이 막벨라 굴을 산 일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값을 치른 땅 위에 제단이 세워졌다.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부른 제단
야곱은 그 밭에 제단을 쌓고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불렀다 (창 33:20).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하나님이라는 뜻이다. 얍복에서 받은 새 이름이 제단 이름 안으로 들어갔다. 야곱이라는 옛 이름 대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님을 불렀다.
벧엘의 두 번째 제단
두 번째 제단은 벧엘에 세워진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 거기 거주하며 에서를 피하던 날 나타나셨던 하나님께 제단을 쌓으라 하셨다 (창 35:1). 야곱은 집안 사람들에게 이방 신상을 버리고 몸을 정결하게 하며 옷을 갈아입으라고 했다 (창 35:2). 사람들이 내놓은 신상과 귀고리를 세겜 상수리나무 아래 묻었다 (창 35:4). 벧엘에 이르러 제단을 쌓고 그곳을 엘벧엘이라 불렀다 (창 35:7).
고대 근동의 제단과 야곱의 제단
제단은 고대 근동 어디에나 있었다. 제물을 드리고 신을 기리는 자리였다. 야곱의 제단은 형식에서 그 관습과 다르지 않다. 갈리는 지점은 예배의 대상이다. 엘엘로헤이스라엘과 엘벧엘은 특정 지역 신의 이름이 아니라 자신을 만나 주신 그 하나님을 가리킨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제단은 아브라함에게서 시작한 관행이다. 그는 세겜과 벧엘 사이에서 이미 제단을 쌓았다 (창 12:7-8). 야곱이 같은 두 지점에 제단을 세운 일은 조부의 발자취를 되짚은 셈이다. 세겜은 뒷날 여호수아가 언약을 갱신한 자리가 됐다 (수 24:1). 벧엘은 북왕국의 예배 중심지가 됐다가 금송아지의 자리로 무너졌다 (왕상 12:29). 제단이 선 두 곳은 이스라엘 신앙사의 갈림길이 되풀이된 장소다.
마무리
야곱의 제단 두 개는 그의 인생을 나눈 표지다. 하나는 형과 화해한 뒤에 다른 하나는 서원을 갚으러 올라간 자리에 있다. 둘 다 하나님이 먼저 나타나셨고 야곱이 나중에 응답했다. 제단은 그 순서를 잊지 않으려고 남긴 돌무더기였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2:7-8 — 아브람이 세겜과 벧엘 사이에서 제단을 쌓은 일
- 창세기 33:18-19 — 세겜 성읍 앞에 장막을 치고 그 밭을 은 백 개에 산 일
- 창세기 33:20 — 거기에 제단을 쌓고 엘엘로헤이스라엘이라 불렀더라
- 창세기 35:1 —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제단을 쌓으라
- 창세기 35:7 — 그가 거기서 제단을 쌓고 그곳을 엘벧엘이라 불렀으니
- 여호수아 24:1 —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