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에서의 원한과 리브가의 근심

에서가 잃은 것은 장자의 명분과 아버지의 축복 두 가지였다. 명분은 그가 붉은 죽 한 그릇에 스스로 팔았고 축복은 야곱이 형의 옷을 입고 들어가 가로챘다. 에서는 아버지의 상을 마친 뒤 동생을 죽이겠다고 마음속으로 정했다. 이 말이 곧 리브가에게 전해졌다. 어머니는 야곱을 불러 하란의 라반에게로 피하라 이르고 며칠만 머물라고 했다. 어찌 하루에 너희 둘을 잃으랴는 말이 그의 이유였다. 야곱이 돌아오기까지는 스무 해가 넘게 걸렸다. 두 형제는 창세기 33장에 이르러서야 다시 마주 선다.

창세기 27장 41절은 에서가 야곱을 미워한 이유를 아버지의 축복 때문이라고 밝힌다. 그는 아버지의 상을 마친 뒤 동생을 죽이겠다고 속으로 정했다. 리브가는 그 말을 전해 듣고 야곱을 하란으로 보냈다.

스스로 판 장자의 명분

에서가 잃은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장자의 명분이고 다른 하나는 아버지의 축복이다. 명분은 그가 직접 팔았다. 들에서 지쳐 돌아온 날 붉은 죽 한 그릇을 받고 야곱에게 맹세했다(창 25:33-34). 장자권에는 집안의 우두머리 자리와 갑절의 몫이 딸려 있었다.

아버지의 축복을 놓치다

둘째 상실은 사정이 달랐다. 이삭은 눈이 어두워 맏아들을 알아보지 못했고 야곱이 형의 옷을 입고 들어와 축복을 받았다(창 27장). 뒤늦게 사냥한 고기를 들고 온 에서는 심히 크게 울부짖었다. 이삭은 이미 준 축복을 거두지 못하고 다른 말을 남겼다.

마음에 품은 살의

에서는 아버지를 곡할 때가 가까웠으니 그때 아우 야곱을 죽이리라 했다(창 27:41). 이 말은 소리 내어 한 말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누군가 리브가에게 전했다. 감춘 원한이 먼저 새어 나갔다.

리브가의 자리

리브가는 처음부터 야곱을 더 사랑했다. 이삭은 사냥한 고기를 좋아해 에서를 사랑했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했다(창 25:28). 그는 임신 중에 받은 말씀도 알고 있었다.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말씀이 그의 판단에 깔려 있었다(창 25:23).

도망을 권하다

리브가는 야곱을 불러 형이 너를 죽여 한을 풀려 한다고 알렸다. 그리고 하란의 오라버니 라반에게로 피하라고 했다(창 27:42-43). 형의 노가 풀릴 때까지 며칠 머물라고 덧붙였다(창 27:44). 실제로는 스무 해가 넘게 걸렸다.

어찌 하루에 너희 둘을 잃으랴

리브가의 말에는 두 아들이 함께 담겼다(창 27:45). 야곱이 죽으면 아들을 잃고 에서가 피를 흘리면 그 아들도 잃는 셈이었다. 그는 이삭에게는 헷 사람의 딸들을 핑계로 대며 야곱을 보내 달라 청했다(창 27:46). 창세기는 리브가가 야곱을 다시 보았다는 기록을 남기지 않는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편애와 속임수는 한 집안을 갈랐고 창세기는 그 결과를 감추지 않는다. 히브리서는 에서가 눈물로 구하여도 돌이킬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적는다(히 12:17). 원한은 창세기 33장에서 풀렸다. 그러나 그 사이에 흐른 세월은 돌아오지 않았다.

마무리

에서의 분노에는 이유가 있었고 리브가의 근심에도 이유가 있었다. 두 사람 모두 자기 자리에서 움직였고 그 결과 야곱은 집을 떠났다. 창세기는 판단 대신 벌어진 일을 적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5:23 —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 창세기 25:28 — 이삭은 에서를 사랑하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더라
  • 창세기 25:34 — 에서가 장자의 명분을 가볍게 여김이었더라
  • 창세기 27:41 — 아버지를 곡할 때가 가까웠은즉 내가 아우 야곱을 죽이리라
  • 창세기 27:43 — 일어나 하란으로 가서 내 오라버니 라반에게로 피하라
  • 히브리서 12:17 — 눈물을 흘리며 구하되 버린 바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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