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언약
성경은 몇몇 언약을 영원한 언약이라 부른다. 사람의 조건이 아니라 하나님의 맹세에 매인 약속이라는 뜻이다. 노아 언약은 무지개를 표로 삼아 다시는 홍수로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 아브라함 언약은 땅과 자손과 하나님이 되어 주심을 대대에 걸쳐 보장한다. 다윗 언약은 그 집과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리라는 약속이며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이어진다. 예레미야가 전한 새 언약은 마음에 새기는 법과 죄 사함을 내용으로 삼는다. 언약의 표는 무지개와 할례에서 십자가와 성찬으로 옮겨 간다.
성경에서 영원한 언약은 하나의 약속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여러 언약이 같은 이름으로 불리며 그때마다 대상과 내용이 다르다. 공통점은 그 약속이 사람의 성실이 아니라 하나님의 맹세 위에 서 있다는 점이다.
언약이라는 말
히브리어 베리트는 두 편 사이에 맺은 구속력 있는 약속을 뜻한다. 고대 근동에서는 왕과 신하 사이에 이런 문서를 주고받았다. 성경의 언약도 같은 형식을 빌리지만 한쪽이 창조주라는 점이 다르다. 영원한 언약이라는 표현은 그 효력이 세대를 넘어 지속된다는 선언이다.
노아와 맺은 언약
성경에서 영원한 언약이라는 말이 처음 나오는 곳은 홍수 이후다. 하나님은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고 이를 언약의 증거로 삼으셨다. 창세기 9장 16절은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있으리니 내가 보고 나 하나님과 모든 육체를 가진 살아 있는 생물 사이의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리라고 적는다. 다시는 물로 모든 생물을 멸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이 약속의 대상은 사람만이 아니라 땅의 모든 생물이다.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
창세기 17장 7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 후손 사이에 대대로 영원한 언약을 세우신다고 말씀하신다. 내가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는 약속이 함께 놓인다. 언약에는 가나안 땅과 많은 자손이 포함된다. 할례가 그 표로 주어졌다(창 17:10-11). 이스라엘의 정체성은 이 약속에서 나온다.
시내산에서 주어진 율법
시내산 언약은 영원한 언약이라 직접 불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약속의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정한 언약이다. 십계명을 비롯한 율법이 그 조건으로 주어졌다. 하나님의 성품을 드러내는 도덕적 요구는 시대가 바뀌어도 그대로 남는다.
다윗과 맺은 언약
다윗의 마지막 말은 언약을 근거로 삼는다. 사무엘하 23장 5절은 그가 나와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세우사 만사에 구비하고 견고하게 하셨다고 적는다. 사무엘하 7장에서 하나님은 다윗의 집과 나라와 왕위가 영원히 보전되리라 하셨다. 신약은 이 약속이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이어진다고 본다. 천사는 마리아에게 주 하나님께서 그 조상 다윗의 왕위를 그에게 주시리라 한다(눅 1:32).
예레미야가 전한 새 언약
예레미야 32장 40절은 내가 그들에게 복 주기를 그치지 아니하리라 하는 영원한 언약을 그들에게 세우고 나를 경외함을 그들의 마음에 두어 나를 떠나지 않게 하리라고 전한다. 예레미야 31장 33절과 34절은 법을 마음에 기록하고 죄를 다시 기억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돌판이 아니라 마음이 자리가 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예수께서는 잔을 드시고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라 하셨다(눅 22:20). 히브리서는 예수를 더 좋은 언약의 보증이라 부른다(히 7:22).
히브리서 13장 20절은 영원한 언약의 피로 양들의 큰 목자를 이끌어 내신 하나님을 언급한다. 언약의 표는 무지개와 할례에서 십자가와 성찬으로 옮겨 간다. 성경은 여러 언약을 하나의 흐름으로 읽으며 그 끝에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라는 장면을 둔다(계 21:3).
마무리
영원한 언약이라는 표현은 하나님의 신실함을 가리키는 말이다. 언약의 상대는 자주 실패했지만 약속은 취소되지 않았다. 노아에게 준 무지개도 아브라함에게 준 땅의 약속도 다윗에게 준 왕위의 약속도 같은 방식으로 이어진다. 성경은 그 이어짐을 한 줄기로 서술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9:16 —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리라
- 창세기 17:7 — 대대로 영원한 언약을 삼고
- 사무엘하 23:5 — 그가 나와 더불어 영원한 언약을 세우사
- 예레미야 32:40 — 내가 그들에게 영원한 언약을 세우고
- 누가복음 22:20 —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 히브리서 13:20 — 영원한 언약의 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