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물을 들고 애굽으로 돌아간 형들
기근이 이어지자 야곱의 집은 애굽에서 사 온 곡식을 다 먹었다. 다시 내려가려면 막내 베냐민을 데려가야 한다는 조건이 남아 있었다. 유다가 자기 목숨을 걸고 책임지겠다고 나서자 야곱이 허락했다. 아버지는 그 땅의 아름다운 소산인 유향과 꿀과 향품과 몰약과 유향나무 열매와 감복숭아를 예물로 챙겨 보냈다. 돌려받은 은도 갑절로 준비하게 했다. 형들은 총리 앞에 엎드려 예물을 드렸고 요셉은 베냐민을 보고 안방에서 울었다. 그날 상에서 베냐민의 몫은 다른 형제의 다섯 배였다.
창세기 43장은 형들이 애굽으로 두 번째 내려가는 길을 기록한다. 첫 여정과 달리 이번에는 손에 예물이 들려 있다. 곡식을 사러 가면서 선물을 준비한 이유가 본문 안에 설명돼 있다.
다시 떨어진 양식
기근이 그 땅에 심했다. 애굽에서 가져온 곡식을 다 먹자 야곱은 아들들에게 다시 가서 양식을 사 오라고 말했다(창 43:2). 유다는 그 사람이 막내를 데려오지 않으면 얼굴을 볼 수 없다고 못 박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시므온은 여전히 애굽에 붙잡혀 있었다.
유다의 보증
야곱은 베냐민을 내주기를 오래 망설였다. 라헬에게서 얻은 두 아들 가운데 하나는 이미 잃었다고 믿고 있었다. 유다가 나서서 말했다. 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겠고 데려오지 않으면 영원히 죄를 지겠다는 것이었다(창 43:9). 앞서 르우벤은 자기 두 아들을 죽여도 좋다고 했으나 아버지는 듣지 않았다. 아버지를 움직인 쪽은 유다였다.
예물 목록
야곱은 아들들에게 그 땅의 아름다운 소산을 조금씩 그릇에 담아 가라고 일렀다. 유향과 꿀과 향품과 몰약과 유향나무 열매와 감복숭아였다(창 43:11). 모두 가나안 산지에서 나는 값진 물품이다. 기근 중에도 이런 것들이 남아 있었다는 사실이 눈에 띈다. 곡식은 없어도 향료는 있었다.
갑절의 은
야곱은 은을 갑절로 가져가라고도 했다. 첫 여정에서 자루에 되돌아온 은은 착오일지 모르니 손에 도로 가지고 가라는 것이었다(창 43:12). 고대 근동에서 윗사람 앞에 나아갈 때 예물을 드리는 일은 관례였다. 야곱의 지시에는 총리의 노여움을 누그러뜨리려는 계산이 함께 담겨 있다.
총리의 집에서
애굽에 이르자 형들은 곡식 창고가 아니라 요셉의 집으로 인도됐다. 은 때문에 붙잡혔다고 여겨 두려워하며 청지기에게 사정을 설명했다. 청지기는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며 너희 하나님이 재물을 자루에 넣어 주신 것이라고 답했다(창 43:23). 그리고 시므온을 데리고 나왔다.
예물과 절과 눈물
요셉이 집에 오자 형들은 예물을 드리며 땅에 엎드려 절했다(창 43:26). 오래전 요셉이 꾼 꿈이 여기서 그대로 이루어진다. 요셉은 아버지의 안부를 묻고 동생 베냐민을 보고는 마음이 타는 듯해 안방으로 들어가 울었다(창 43:30).
낯을 씻고 나온 그는 음식을 차리게 했다. 형제들은 나이 순서대로 앉았고 서로 놀라 바라보았다. 베냐민에게 돌아간 몫은 다른 사람의 다섯 배였다(창 43:34).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 장면은 화해가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요셉은 아직 이름을 밝히지 않았고 형들은 여전히 상대를 몰랐다. 그럼에도 관계는 한 걸음씩 가까워진다. 예물은 사람의 마음을 사려는 시도였으나 자리를 마련한 쪽은 처음부터 요셉이었다. 형들이 총리 앞에 엎드리는 장면은 창세기 37장의 꿈이 어떻게 성취되는지 보여 주며 창세기 50장 20절의 결론으로 이어진다.
마무리
두 번째 여정에서 형들이 얻은 것은 곡식만이 아니었다. 시므온이 돌아왔고 막내는 무사했으며 그들은 총리의 상에서 함께 먹었다. 아직 정체는 감춰져 있었으나 회복은 이미 진행 중이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3:9 — 내가 그를 위하여 담보가 되오리니
- 창세기 43:11 — 유향과 꿀과 향품과 몰약과 감복숭아를 예물로 가져가라
- 창세기 43:12 — 은을 갑절로 가지고 다시 가라
- 창세기 43:23 — 너희 하나님이 재물을 너희 자루에 넣어 주신 것이니라
- 창세기 43:30 — 요셉이 아우를 사랑하는 마음이 복받쳐 안방으로 들어가 울고
- 창세기 43:34 — 베냐민의 몫이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나 되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