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
이삭은 아브라함이 백 세 사라가 구십 세일 때 태어난 약속의 아들이다. 이름은 웃는다는 뜻이며 아이를 주시겠다는 말씀에 두 부모가 웃었던 일에서 나왔다. 모리아 산에서 아버지의 손에 결박되었다가 하나님이 준비하신 숫양으로 목숨을 건졌다. 아브라함의 종이 밧단아람에서 데려온 리브가와 혼인해 쌍둥이 에서와 야곱을 얻었다. 그랄에 머무는 동안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하신 언약을 그에게 다시 확인해 주셨다. 우물을 놓고 블레셋 사람들과 다투면서도 물러서는 쪽을 골랐다. 백팔십 세에 죽어 막벨라 굴에 묻혔다.
이삭은 창세기에서 가장 조용한 족장이다. 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들 야곱 사이에 놓여 분량도 적다. 그러나 언약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자리는 그의 생애 위에 있다.
이름과 태어남
이삭이라는 이름은 그가 웃는다는 뜻이다. 하나님이 사라에게서 아들을 주시겠다고 하셨을 때 아브라함이 엎드려 웃었고(창 17:17) 사라도 장막 문 뒤에서 속으로 웃었다. 믿기지 않아 나온 웃음이 아이의 이름이 되었다.
아브라함이 백 세 사라가 구십 세일 때 이삭이 태어났다(창 21:1-7). 사라는 하나님이 자기에게 웃음을 주셨다고 말했다. 하나님은 이미 언약이 이삭에게서 이어지리라 못 박아 두셨다(창 17:19-21).
모리아 산의 결박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시험하시며 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번제로 드리라 하셨다. 이삭은 제물로 쓸 나무를 직접 지고 산에 올랐다. 어린 양이 어디 있느냐고 묻자 아브라함은 하나님이 친히 준비하시리라 답했다.
아브라함이 칼을 잡은 순간 여호와의 사자가 그를 멈춰 세웠다. 수풀에 뿔이 걸린 숫양이 대신 드려졌다(창 22:1-14). 이삭이 저항했다는 기록은 없다. 아버지의 손에 자기를 맡긴 이 장면이 그의 첫 기록된 순종이다.
리브가와의 혼인
아브라함은 늙어서 종에게 가나안 여자가 아닌 자기 고향 친족에게서 며느리를 구하라고 시켰다. 종은 밧단아람 나홀의 성에 이르러 우물가에서 기도했고 리브가가 그 기도대로 나타났다(창 24장). 리브가는 브두엘의 딸이자 라반의 누이였다. 가겠느냐는 물음에 그는 가겠다고 답하고 집을 떠났다. 이삭은 사십 세에 리브가를 맞아 어머니를 여읜 슬픔을 위로받았다.
에서와 야곱의 아버지
리브가도 오래 아이를 낳지 못했다. 이삭이 기도하자 하나님이 들으셨고 태중에서 두 아이가 다투었다. 리브가가 받은 말씀은 두 국민이 태중에 있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것이었다(창 25:23).
에서는 사냥을 좋아해 이삭의 사랑을 받았고 야곱은 리브가가 아꼈다. 에서는 붉은 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넘겼다(창 25:29-34). 뒷날 눈이 어두워진 이삭은 리브가와 야곱의 계략에 속아 에서에게 주려던 축복을 야곱에게 주었다(창 27장).
그랄에서 되풀이된 언약
가나안에 기근이 들자 이삭은 그랄로 옮겼다. 하나님은 애굽으로 내려가지 말고 지시하는 땅에 거하라 하시며 아브라함에게 맹세한 언약을 그에게 확인해 주셨다(창 26:2-5). 이삭은 그 땅에서 농사하여 백 배의 소출을 거두었다. 재산이 불어나자 블레셋 사람들이 시기해 우물을 메웠고 아비멜렉은 그를 내보냈다. 이삭은 다투는 우물마다 물러났고 마침내 다툼이 없는 우물을 얻어 르호봇이라 불렀다(창 26:12-33).
말년과 죽음
이삭은 백팔십 세를 살았다. 말년에는 눈이 어두워 아들들의 손을 빌렸다.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온 뒤 그는 헤브론 곧 아브라함과 이삭이 머물던 마므레에서 숨을 거두었다. 에서와 야곱이 함께 아버지를 막벨라 굴에 장사했다(창 35:27-29). 아브라함과 사라가 묻힌 그 굴이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삭의 생애는 다툼을 피하는 쪽으로 기운다. 우물을 빼앗기면 자리를 옮겼고 새 우물을 팠다. 그 물러섬이 오히려 그의 번성을 막지 못했다는 점을 창세기 26장은 되풀이해 보여준다. 언약의 관점에서 이삭은 다리 노릇을 한다. 아브라함이 받은 약속이 이삭을 지나 야곱과 열두 지파로 넘어가고 그 계보에서 메시아가 오신다. 신약은 이삭을 약속을 따라 난 자녀의 본보기로 든다.
마무리
성경은 이삭의 극적인 사건보다 그가 머문 자리를 더 자주 적는다. 그랄과 르호봇과 브엘세바가 그런 곳이다. 화려한 기록은 적지만 언약은 그의 대에서 끊기지 않았다. 웃음이라는 이름은 태어날 때의 웃음에서 시작해 한 민족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7:19-21 — 사라가 네게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이삭이라 하라
- 창세기 21:1-7 — 하나님이 나를 웃게 하시니
- 창세기 22:1-14 — 여호와 이레 여호와의 산에서 준비되리라
- 창세기 25:23 —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 창세기 26:2-5 — 이 땅에 거류하면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게 복을 주고
- 창세기 35:27-29 — 그의 아들 에서와 야곱이 그를 장사하였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