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삭이 야곱에게 준 축복과 당부
야곱이 형을 피해 집을 떠나기 직전 이삭이 그를 다시 불렀다. 이번에는 속임수가 아니라 아버지가 상대를 알고 주는 축복이었다. 이삭은 가나안 사람의 딸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라 명했다. 밧단아람의 외삼촌 라반에게 가서 그 딸 중에 아내를 취하라는 당부였다. 이어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시기를 빌었다. 창세기 27장의 축복이 재산이었다면 이 축복은 언약이다. 야곱은 이 말을 안고 길을 나섰고 벧엘에서 하나님께 같은 약속을 직접 들었다.
야곱이 형을 피해 집을 떠나기 직전 이삭이 그를 다시 불렀다. 이번에는 속임수가 아니라 아버지가 상대를 알고 주는 축복이었다. 창세기 28장 첫머리가 그 장면이다.
떠나야 했던 이유
에서는 축복을 빼앗긴 뒤 야곱을 죽일 마음을 품었다(창 27:41). 리브가는 이 말을 듣고 야곱에게 하란의 오라버니 라반에게로 피하라 했다. 그리고 이삭에게는 다른 이유를 댔다. 헷 사람의 딸들 때문에 사는 것이 싫다는 말이었다(창 27:46).
가나안 여자를 취하지 말라
이삭은 야곱을 불러 축복하고 명령했다.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라는 명이었다. 밧단아람으로 가서 외조부 브두엘의 집에 이르러 외삼촌 라반의 딸 중에 아내를 취하라 했다(창 28:1-2). 아브라함이 종을 보내 리브가를 데려온 방식과 같은 원칙이다(창 24:3-4).
넘겨준 아브라함의 복
이어 이삭은 축복을 덧붙였다. 전능하신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어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시며 네가 여러 족속을 이루기를 빌었다.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어 네가 거류하는 땅 곧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을 차지하게 하시기를 구했다(창 28:3-4). 언약의 계승이 여기서 분명한 말로 확인된다.
두 축복의 차이
창세기 27장의 축복은 이삭이 상대를 잘못 알고 준 것이었다. 내용도 곡식과 포도주와 지배권에 머물렀다. 창세기 28장의 축복은 야곱인 줄 알고 준 것이다. 여기서는 아브라함의 복과 땅의 상속이 직접 언급된다. 앞의 것이 재산이라면 뒤의 것은 언약이다.
벧엘로 이어진 길
야곱은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으로 향했다(창 28:10). 도중에 한 곳에서 돌을 베고 자다가 꿈을 꿨다. 층계 위에 서신 여호와께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하신 약속을 그에게 그대로 주셨다(창 28:13-15). 아버지가 빌어 준 복을 하나님이 직접 확인하신 셈이다.
에서의 뒤늦은 대응
에서는 이삭이 야곱에게 가나안 여자를 피하라 명한 사실을 알았다. 자기 아내들이 아버지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도 뒤늦게 깨달았다. 그래서 이스마엘의 딸 마할랏을 아내로 더 맞이했다(창 28:6-9). 형식만 맞춘 대응이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이삭의 당부는 혼인이 언약 공동체의 경계와 맞물려 있음을 보여준다. 가나안과 섞이지 말라는 원칙은 뒤에 율법으로 명문화된다(신 7:3). 야곱은 그 길에서 열두 아들을 얻어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조상이 된다.
마무리
야곱은 빈손으로 집을 나섰다. 그가 가진 것은 지팡이 하나와 아버지의 말뿐이었다. 이십 년 뒤 그는 두 떼를 이루어 요단을 다시 건넜다(창 32:10). 이삭이 빌어 준 복은 그렇게 눈에 보이는 형태를 얻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7:46 — 내가 헷 사람의 딸들로 말미암아 내 삶이 싫어졌거늘
- 창세기 28:1 — 너는 가나안 사람의 딸들 중에서 아내를 맞이하지 말고
- 창세기 28:3 — 전능하신 하나님이 네게 복을 주시어 네가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시고
- 창세기 28:4 — 아브라함에게 허락하신 복을 네게 주시되
- 창세기 28:13 —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 창세기 32:10 — 내가 지팡이만 가지고 요단을 건넜더니 이제는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