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이삭이 에서에게 한 부탁

이삭은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지자 맏아들 에서를 조용히 불렀다. 들에 나가 사냥한 고기로 별미를 만들어 오면 죽기 전에 축복하겠다고 했다. 족장의 축복은 재산과 지도권과 언약의 자리가 함께 넘어가는 선언이었다. 그러나 리브가는 태중에서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었다. 에서는 이미 장자의 명분을 팥죽에 팔아넘긴 뒤였다. 리브가가 이 부탁을 엿듣고 야곱을 대신 들여보냈다. 창세기 27장의 모든 사건은 이 짧은 한마디에서 시작된다.

이삭은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지자 맏아들 에서를 불렀다. 사냥해서 별미를 만들어 오면 죽기 전에 축복하겠다고 했다. 창세기 27장의 모든 사건은 이 짧은 부탁에서 비롯된다.

눈이 어두워진 아버지

창세기 27장 1절은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했다고 적는다. 그는 자기 죽을 날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삭은 이 일 뒤로도 오래 살아 백팔십 세에 죽었다(창 35:28). 그러나 그때 그는 마지막을 정리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부탁의 내용

이삭은 에서에게 활과 화살통을 가지고 들에 나가라 했다. 사냥한 고기로 자기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오라는 부탁이었다. 그것을 먹고 죽기 전에 축복하겠다고 했다(창 27:3-4). 축복 앞에 식사를 두는 순서는 언약을 맺을 때의 관례와 닮았다.

족장의 축복이란

고대 근동에서 아버지의 축복은 덕담에 그치지 않았다. 재산과 지도권과 가문의 장래가 함께 넘어가는 선언이었다. 한 번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되돌리지 못한다고 여겼다. 이삭이 물려주려 한 것은 아브라함에게 주신 언약의 자리였다.

갈라진 부모의 마음

에서는 사냥에 능한 사람이었고 이삭은 그가 잡아 온 고기를 좋아했다. 리브가는 장막에 머무는 야곱을 더 사랑했다(창 25:27-28). 부모의 편애가 형제 사이를 갈라놓았다. 이삭이 에서만 따로 불러 조용히 부탁한 것도 그 연장선에 있다.

이미 주어진 예언

리브가는 임신 중에 여호와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으며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말씀이었다(창 25:23). 에서는 이미 장자의 명분을 팥죽 한 그릇에 팔아넘긴 뒤였다(창 25:33-34). 이삭의 부탁은 그 두 가지와 어긋나 있었다.

부탁이 불러온 일

리브가가 이 말을 엿들었다. 그는 에서가 들에 나간 사이에 야곱을 시켜 염소 새끼로 별미를 만들게 했다. 야곱은 형의 옷을 입고 아버지 앞에 나아갔다(창 27:5-17). 축복은 결국 야곱에게 돌아갔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창세기 27장은 사람의 계획과 하나님의 예언이 부딪치는 장면을 보여준다. 이삭은 맏아들에게 주려 했고 리브가는 속임수로 막아섰다. 결과는 태중에 주어진 말씀 그대로였다.
로마서는 이 형제를 들어 하나님의 택하심이 행위가 아니라 부르시는 이에게 달렸다고 설명한다(롬 9:11-13). 히브리서는 그럼에도 이삭이 믿음으로 두 아들의 장래를 축복했다고 적는다(히 11:20).

마무리

이삭의 부탁 자체는 평범했다. 고기를 잡아 오라는 말 한마디였다. 그러나 그 말이 온 집안을 움직였고 두 민족의 갈래를 갈랐다. 창세기는 그 과정을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남겼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7:1 —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 창세기 27:4 — 내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와서 먹게 하여
  • 창세기 25:23 — 두 국민이 네 태중에 있구나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 창세기 25:28 — 이삭은 에서를 사랑하고 리브가는 야곱을 사랑하였더라
  • 로마서 9:12 —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나니
  • 히브리서 11:20 — 믿음으로 이삭은 야곱과 에서에게 장래 일을 두고 축복하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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