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을 갈망한 라헬
라헬은 야곱이 사랑한 아내였으나 오래도록 아이를 갖지 못했다. 언니 레아가 연이어 아들을 낳는 동안 라헬의 태는 닫혀 있었다. 라헬은 야곱에게 자식을 낳게 하라고 부르짖었고 여종 빌하를 남편에게 내주어 단과 납달리를 얻었다. 마침내 하나님이 라헬을 기억하시자 요셉이 태어났고 라헬은 부끄러움이 씻겼다고 말했다. 두 번째 아들 베냐민을 낳던 날 라헬은 목숨을 잃었다. 갈망과 대가가 한 사람의 생애 안에 나란히 놓여 있다. 그가 낳은 두 아들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 이름을 남겼다.
창세기 29장부터 35장까지 라헬의 이야기를 이끄는 한 가지는 자식을 향한 갈망이다. 사랑받는 아내였으나 아이가 없었고 언니는 아들을 계속 낳았다. 그 간격이 라헬의 말과 행동을 결정했다.
우물가에서 시작된 혼인
야곱은 하란의 우물가에서 라헬을 처음 만났다. 외삼촌 라반의 딸이었다. 야곱은 라헬을 얻으려고 칠 년을 일하기로 했다.
혼인날 라반은 언니 레아를 대신 들여보냈다. 야곱은 라헬을 위해 다시 칠 년을 더 일했다. 한 집에 두 자매가 아내로 들어앉은 구조가 이때 만들어졌다.
레아는 낳고 라헬은 낳지 못하다
레아는 르우벤과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를 잇달아 낳았다. 라헬은 한 명도 낳지 못했다. 고대 근동에서 여인의 자리는 자식의 수와 맞물려 있었다.
사랑은 라헬에게 있었고 자식은 레아에게 있었다. 두 자매가 서로 가지지 못한 것을 하나씩 쥔 셈이다.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라헬은 언니를 시기하여 야곱에게 말했다.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창 30:1). 요구라기보다 절규에 가까운 말이다.
야곱은 화를 내며 자신이 하나님을 대신할 수 없다고 답했다. 태를 여는 분은 따로 계신다는 뜻이었다.
빌하를 내세운 선택
라헬은 여종 빌하를 야곱에게 주었다. 여종이 낳은 아이를 자기 무릎에 두어 자기 자식으로 삼는 관습이 당시에 있었다. 빌하는 단과 납달리를 낳았다(창 30:3-8).
라헬은 첫아들의 이름을 지으며 하나님이 내 억울함을 푸시고 내 소리를 들으사 아들을 주셨다고 말했다(창 30:6). 남의 몸을 빌린 출산에도 라헬은 하나님의 응답을 읽었다.
하나님이 라헬을 기억하시다
창세기 30장 22절은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시고 그 태를 여셨다고 적는다. 라헬은 아들을 낳고 요셉이라 이름했다. 하나님이 내 부끄러움을 씻으셨다는 것이 그 고백이었다(창 30:23).
요셉은 훗날 애굽의 총리가 되어 기근에서 형제들을 살린다. 라헬이 그토록 구하던 아들이 이스라엘 전체의 생명을 잇는 자리로 나아갔다.
마지막 해산
라헬은 요셉을 낳을 때 여호와께서 다른 아들을 더하시기를 구했다. 그 기도는 응답되었으나 값이 따랐다. 에브랏 길에서 해산하다가 라헬은 숨을 거두었다(창 35:16-18).
죽어 가며 부른 이름은 베노니 곧 슬픔의 아들이었다. 야곱은 그 이름을 베냐민으로 바꾸었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라헬의 갈망은 개인의 아픔에서 그치지 않는다. 그가 낳은 요셉과 베냐민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가운데 두 자리를 차지한다. 사라와 리브가와 한나에게도 되풀이되는 태를 여시는 하나님의 일하심이 라헬에게서도 나타난다.
닫힌 태가 열리는 장면은 성경이 자손의 약속을 사람의 능력에 두지 않는다는 사실을 드러낸다. 라헬이 얻은 아들은 경쟁의 전리품이 아니라 응답으로 기록되었다.
마무리
라헬의 생애는 구하고 다투고 얻고 잃는 순서로 흘러갔다. 자식을 얻고서야 이름을 얻었고 자식을 낳다가 목숨을 잃었다. 성경은 그 과정을 미화하지 않고 그대로 적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0:1 — 라헬이 야곱에게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하다
- 창세기 30:3-8 — 빌하가 단과 납달리를 낳다
- 창세기 30:22-24 — 하나님이 라헬을 생각하시고 그 태를 여시니 요셉이 태어나다
- 창세기 30:23 — 하나님이 내 부끄러움을 씻으셨다
- 창세기 35:16-18 — 라헬이 베냐민을 낳다가 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