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하나님이 아브람에게 나타나시다

고향을 떠나라는 한마디로 아브람의 인생이 갈렸다. 하나님은 땅과 자손과 복을 약속하셨고 아브람은 갈 곳을 모른 채 길을 나섰다. 창세기 15장에서는 밤하늘의 별을 세게 하시며 후손을 약속하셨다. 아브람이 그 말씀을 믿으니 하나님이 이를 의로 여기셨다. 아흔아홉 살에 다시 나타나신 하나님은 그를 아브라함이라 부르시고 할례를 언약의 표로 주셨다. 세 번의 만남은 모두 하나님이 먼저 찾아오신 사건이며 신약은 그 복이 모든 민족에게 이르렀다고 말한다.

아브람이 하나님을 만난 장면은 한 번이 아니다. 창세기 12장과 15장과 17장에서 세 차례 나타나신 하나님은 그때마다 같은 약속을 더 분명하게 다듬어 주셨다. 이 세 만남이 이스라엘의 출발점이 된다.

고향을 떠나라는 첫 부르심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본토와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고 하셨다. 목적지는 알려 주지 않으셨다. 대신 큰 민족을 이루고 이름을 창대하게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약속의 끝은 아브람 한 사람에게 머물지 않았다.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셨다(창 12:3). 이 한 구절이 이후 성경 전체의 방향을 정한다.

별처럼 많은 후손

세월이 흘러도 아브람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하나님은 환상 중에 나타나 두려워하지 말라 하시며 자신을 방패요 큰 상급이라 밝히셨다(창 15:1). 아브람은 집에서 길린 종이 상속자가 되겠다며 답답함을 털어놓았다.
하나님은 그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 하늘의 별을 세어 보라 하셨다.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는 말씀에 아브람이 믿었고 하나님이 그것을 의로 여기셨다(창 15:6).

쪼갠 짐승 사이를 지나가신 하나님

약속을 확정하는 방식은 그 시대의 언약 의식을 따랐다. 아브람은 짐승을 쪼개 마주 놓았고 해가 진 뒤 타는 횃불이 그 사이로 지나갔다. 보통은 언약 당사자 둘이 함께 지나가지만 이 자리에서는 하나님만 지나가셨다.
아브람은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언약을 지킬 책임을 하나님이 홀로 지셨다는 뜻이다.

아흔아홉에 바뀐 이름

아브람이 아흔아홉 살이 되었을 때 하나님이 다시 나타나 전능한 하나님이라 자신을 밝히셨다. 그리고 완전하게 행하라 명하셨다. 그 자리에서 아브람은 아브라함이 되었다. 열국의 아버지라는 뜻이다(창 17:5).
이름이 바뀐 것은 신분이 바뀌었다는 표시다. 자식 하나 없던 노인이 여러 민족의 조상으로 불렸다.

할례라는 언약의 표

하나님은 언약의 표로 할례를 명하셨다(창 17:10-11). 아브라함과 그의 집에 속한 모든 남자가 지켜야 할 규례였다. 몸에 새긴 표는 잊을 수 없다.
이 표는 이스라엘을 다른 민족과 구별했다. 동시에 언약이 한 세대로 끝나지 않고 대대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못 박았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바울은 아브라함의 이야기를 다시 꺼낸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이 의로 여겨졌다는 창세기 15장 6절을 인용하며 의는 행위가 아니라 믿음에서 온다고 말한다(롬 4:3).
갈라디아서는 한 걸음 더 나간다. 모든 이방인이 복을 받으리라는 창세기 12장의 약속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졌다고 본다(갈 3:8). 아브람에게 주신 땅과 자손의 약속은 이스라엘의 역사로 흘렀고 복의 약속은 온 민족에게 퍼졌다.

마무리

세 번의 만남에는 공통점이 있다. 먼저 말을 건 쪽은 언제나 하나님이었다. 아브람은 의심하고 되묻고 때로 앞서 나갔지만 약속은 흔들리지 않았다. 언약의 무게가 사람 쪽이 아니라 하나님 쪽에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2:1-3 —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는 첫 부르심과 복의 약속
  • 창세기 15:1 — 나는 네 방패요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니라
  • 창세기 15:5-6 — 하늘의 별을 세어 보라 하신 약속과 의로 여기심
  • 창세기 17:5 — 아브람에서 아브라함으로 바뀐 이름
  • 로마서 4:3 —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의로 여기신 바 되었느니라
  • 갈라디아서 3:8 — 모든 이방인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받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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