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야곱과 언약을 새롭게 하시다
밧단아람에서 돌아온 야곱에게 하나님이 벧엘에서 다시 나타나셨다. 얍복 강가에서 한 번 들었던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이 이 자리에서 확정되었다. 하나님은 자신을 전능한 하나님이라 밝히시고 생육하고 번성하라 하셨다. 한 민족과 여러 민족이 그에게서 나오고 왕들이 그 허리에서 나오리라 하셨다.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신 땅도 그와 그 후손에게 주겠다고 하셨다. 야곱은 그 자리에 돌기둥을 세우고 전제물과 기름을 부었다.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 부르며 스무 해 전의 서원을 마무리했다.
창세기 35장 9절부터 15절은 삼 대에 걸쳐 이어진 약속이 야곱에게서 다시 확인되는 장면이다. 새로운 내용이 더해지기보다 앞서 주신 약속이 그의 이름 위에 다시 놓인다. 이 장면 뒤로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이 한 사람에서 한 민족의 이름으로 넘어간다.
벧엘로 돌아오기까지
야곱은 형 에서를 속이고 집을 떠나 하란으로 갔다. 그 길에 벧엘에서 사닥다리 환상을 보았고 하나님이 땅과 자손과 동행을 약속하셨다(창 28:13-15).
라반의 집에서 스무 해를 보낸 뒤 그는 가나안으로 돌아왔다. 얍복 강가에서 밤새 씨름하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다. 그 뒤 세겜의 사건을 겪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벧엘로 올라갔다.
다시 나타나신 하나님
밧단아람에서 돌아온 야곱에게 하나님이 또 나타나 복을 주셨다(창 35:9). 벧엘은 그가 하나님을 처음 만난 자리다. 떠날 때 약속을 들었고 돌아와 그 약속이 지켜졌음을 확인했다.
네 이름이 이스라엘이라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네 이름이 야곱이지만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고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 하셨다(창 35:10).
야곱이라는 이름에는 발꿈치를 잡는다는 뜻이 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겨루었다는 뜻이다. 얍복에서 받은 이름이 벧엘에서 공식적으로 굳어졌다.
전능한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은 자신을 전능한 하나님이라 밝히셨다.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실 때 쓰신 호칭과 같다. 이어 생육하며 번성하라 하시고 한 민족과 민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리라 하셨다(창 35:11).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는 말씀도 함께 주어졌다. 유다 지파에서 다윗 왕조가 나올 길이 여기서 예고된다.
땅을 다시 약속하시다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 하셨다(창 35:12). 세 사람에게 같은 땅이 세 번 약속되었다.
말씀을 마치신 하나님은 야곱을 떠나 올라가셨다. 약속은 아직 눈에 보이는 형태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야곱이 소유한 땅은 세겜에서 산 밭 한 뙈기와 무덤 자리가 전부였다.
돌기둥과 이름
야곱은 하나님이 말씀하신 곳에 돌기둥을 세웠다. 그 위에 전제물을 붓고 기름을 부었다(창 35:14). 스무 해 전 그 자리에서 베개 삼았던 돌을 세우고 기름을 부었던 일과 겹친다.
그리고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 불렀다. 같은 사람이 같은 장소에서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달라진 것은 그의 이름과 그가 거느린 집이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으로 이어진 약속은 여기서 한 매듭을 짓는다. 창세기 이후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으로 불린다. 모세가 떨기나무 앞에서 들은 호칭도 그것이다(출 3:6).
야곱은 열두 아들의 아버지가 되고 그 이름이 열두 지파의 총칭이 된다. 왕들이 나오리라는 약속은 다윗에게서 왕조로 이어지고 신약은 그 계보를 예수에게까지 잇는다.
마무리
이 만남에서 하나님이 하신 말씀은 대부분 이미 하셨던 말씀이다. 반복은 약속이 잊히지 않았다는 표시다. 야곱은 속임수로 시작한 인생이었으나 언약의 자리에서 밀려나지 않았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8:13-15 — 벧엘에서 야곱에게 주신 땅과 동행의 약속
- 창세기 35:9 — 밧단아람에서 돌아온 야곱에게 다시 나타나 복을 주시고
- 창세기 35:10 —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고 이스라엘이라 하리라
- 창세기 35:11 —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 창세기 35:12 —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리라
- 출애굽기 3:6 —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