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지명이야기

하란

하란은 사람의 이름이면서 도시의 이름이다. 데라의 아들 하란은 롯의 아버지이며 갈대아 우르에서 일찍 죽었다. 도시 하란은 밧단아람에 있던 교역 요충지였고 달의 신을 섬기는 중심지였다. 데라는 가나안으로 가려다 하란에 머물렀고 거기서 죽었다. 아브람은 그 도시에서 고향을 떠나라는 부르심을 받고 칠십오 세에 길을 나섰다. 야곱도 에서를 피해 하란으로 가서 라반의 집에서 두 아내를 얻었다. 하란은 머무는 곳이 아니라 떠나는 곳으로 기록된다. 도피와 귀환의 길목이 모두 이 도시였다.

하란은 사람의 이름이면서 도시의 이름이다. 데라의 아들 하란이 있었고 데라의 가족이 정착한 도시 하란이 있었다. 두 이름이 겹치면서 창세기 11장 이후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데라의 아들 하란

하란은 데라의 아들이며 아브람과 나홀의 형제였다. 롯과 밀가와 이스가의 아버지였다. 그는 아버지보다 먼저 죽었다. 갈대아인의 우르가 그가 죽은 고향이었다(창 11:28). 조카 롯이 아브람과 함께 길을 나선 배경이 여기에 있다.

도시 하란

도시 하란은 밧단아람 지역에 있었다. 오늘의 튀르키예 남동부에 해당한다. 교역로가 지나는 요충지였고 달의 신을 섬기는 중심지로 알려졌다. 상업과 종교가 한자리에 모인 도시였다.

우르에서 하란까지

데라는 아들 아브람과 손자 롯과 며느리 사래를 데리고 우르를 떠났다. 가나안으로 가려던 길이었다. 그러나 하란에 이르러 거기 머물렀다(창 11:31). 데라는 그곳에서 죽었다. 목적지에 닿지 못한 여정이 하란에서 멈춘 셈이다.

하란에서 받은 부르심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보여 줄 땅으로 가라는 명령이었다(창 12:1). 아브람은 그 말씀대로 하란을 떠났다. 그때 그의 나이 칠십오 세였다(창 12:4). 롯도 함께 나섰다.

야곱이 머문 세월

야곱은 에서를 피해 하란으로 갔다. 어머니 리브가의 오라비 라반이 거기 있었다. 야곱은 라반의 집에서 일하며 레아와 라헬을 아내로 맞았다(창 29장). 아들 대부분과 딸 디나가 그곳에서 태어났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야곱은 가족과 가축을 이끌고 가나안으로 돌아갔다(창 31:17-21).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하란은 머무는 곳이 아니라 떠나는 곳으로 기록된다. 데라는 거기 주저앉았고 아브람은 거기서 부름을 받아 나갔다. 야곱도 하란을 거쳐 돌아왔다.
히브리서는 아브라함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다고 적는다(히 11:8). 그 출발점이 하란이었다. 족장 이야기에서 이 도시는 옛 삶과 새 부르심이 갈라지는 자리에 놓인다.

마무리

하란은 성경 지리에서 갈림길 같은 자리다. 우르와 가나안 사이에 놓였고 도피와 귀환의 길목이었다. 족장 세 대의 발자국이 모두 이 도시를 지나간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11:28 — 하란은 그의 아버지 데라보다 먼저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죽었더라
  • 창세기 11:31 — 하란에 이르러 거기 거류하였으며
  • 창세기 12:1 —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 창세기 12:4 — 하란을 떠날 때에 칠십오 세였더라
  • 창세기 29:1 — 야곱이 길을 떠나 동방 사람의 땅에 이르러
  • 히브리서 11:8 — 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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