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형들을 시험한 요셉

가나안까지 덮친 기근에 야곱은 아들들을 애굽으로 보내 곡식을 사 오게 했다. 형들은 총리 앞에 엎드렸으나 그가 요셉인 줄 알지 못했다. 요셉은 그들을 정탐꾼이라 몰아세우고 막내 베냐민을 데려오라 요구하며 시므온을 붙잡아 두었다. 두 번째 방문에서는 형들을 나이 순으로 앉히고 베냐민에게 다섯 배의 음식을 주어 시기심이 남았는지 살폈다. 마지막에는 은잔을 베냐민의 자루에 넣어 도둑으로 몰았다. 유다가 자기 몸을 대신 내놓으면서 시험은 끝난다. 형들의 변화를 확인하는 절차가 화해로 이어진다.

창세기 42장부터 44장까지 요셉은 형들을 곧바로 끌어안지 않는다. 신분을 감춘 채 세 차례에 걸쳐 그들을 몰아세운다. 본문은 그 과정을 복수가 아니라 확인의 절차로 그려 낸다.

기근이 부른 재회

요셉이 예고한 일곱 해 흉년이 시작되자 애굽 외에는 곡식이 없었다. 야곱은 아들들에게 애굽으로 내려가 곡식을 사 오라고 했다. 막내 베냐민만은 보내지 않고 곁에 두었다. 형들은 자기들이 팔아넘긴 아우가 곡식을 파는 총리인 줄 알지 못한 채 그 앞에 엎드렸다.

첫 번째 시험과 시므온

요셉은 형들을 알아보았으나 모르는 척하며 엄하게 말했다. 그는 그들이 나라의 약한 곳을 살피러 온 정탐꾼이라고 몰아세웠다. 진실을 증명하려면 막내 아우를 데려오라는 조건을 붙였다. 시므온을 그들의 눈앞에서 결박해 남겨 두고 나머지는 곡식과 함께 돌려보냈으며 값으로 낸 은은 몰래 자루에 되돌려 넣었다.

두 번째 방문과 잔치

기근이 계속되자 야곱은 마침내 베냐민을 보내는 데 동의했다. 요셉은 형들을 자기 집으로 불러 잔치를 베풀었다. 자리를 장자부터 막내까지 나이 순으로 배치하자 형들은 서로 놀라 쳐다보았다. 요셉은 베냐민에게만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 많은 몫을 주었다. 형들이 예전처럼 편애를 시기하는지 보려는 장치였다.

마지막 시험과 은잔

요셉은 청지기에게 자기 은잔을 베냐민의 자루에 몰래 넣게 했다. 형들이 성을 나서자 청지기가 뒤쫓아 가 도둑질을 물었다. 잔은 베냐민의 자루에서 나왔고 형들은 옷을 찢고 성으로 되돌아왔다. 요셉은 잔을 가진 자만 종으로 삼고 나머지는 평안히 가라고 말했다.

유다의 대답

요셉이 팔려 갈 때 값을 흥정했던 유다가 앞으로 나섰다. 그는 아버지가 이 아이를 잃으면 백발이 슬퍼 스올로 내려가리라고 호소했다. 그리고 자기가 아이를 대신하여 종으로 남겠으니 아이는 형제들과 함께 올려 보내 달라고 청했다. 이 말이 나오자 요셉은 더 참지 못하고 자기 신분을 밝혔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세 차례의 시험은 형들이 이십여 년 전과 같은 사람인지 묻는 절차였다. 아우를 버리고 아버지를 속이던 이들이 이번에는 아우를 위해 남겠다고 말한다. 요셉은 창세기 45장에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자기를 먼저 보내셨다고 정리한다. 창세기 37장의 꿈에서 형들이 절하던 장면도 여기서 실현된다.

마무리

요셉의 시험은 벌을 주기 위한 장치가 아니었다. 형들의 변화를 확인하려는 절차였고 그 끝에 화해가 놓였다. 야곱의 가족이 애굽으로 내려가 한 민족으로 자라는 길이 이 대화에서 열린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42:9 — 요셉이 그들에게 대하여 꾼 꿈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정탐꾼들이라
  • 창세기 42:24 — 그들 중에서 시므온을 붙잡아 그들의 눈앞에서 결박하고
  • 창세기 43:34 — 베냐민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나 주매
  • 창세기 44:33 — 이 아이를 대신하여 종이 되게 하시고 아이는 형제와 함께 올려 보내소서
  • 창세기 45:5 —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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