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이 요셉 앞에 절하다
요셉이 어릴 때 꾼 두 꿈은 곡식 단과 해와 달과 열한 별이 그에게 절하는 내용이었다. 그 꿈이 형들의 미움을 샀고 그는 이집트로 팔려 갔다. 흉년이 들어 곡식을 사러 온 형들이 총리 요셉 앞에서 땅에 엎드리면서 꿈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요셉은 신분을 감춘 채 정탐꾼 혐의를 씌우고 막내 베냐민을 데려오게 했다. 유다가 베냐민 대신 종이 되겠다고 나서자 요셉은 더 참지 못하고 자기를 밝혔다. 창세기는 이 장면을 보복이 아니라 재회로 맺는다. 야곱의 온 집안이 이 만남 뒤에 고센 땅으로 옮겨 갔다.
창세기 42장 6절은 요셉의 형들이 그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했다고 적는다. 스무 해 남짓 전 요셉이 꾼 꿈이 바로 그 장면이었다. 형들은 자기들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절하기까지의 사정
요셉은 야곱의 열한째 아들이며 라헬의 맏아들이다. 어린 시절 꾼 두 꿈이 형들의 미움을 샀다(창 37:5-11). 곡식 단이 절하는 꿈과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절하는 꿈이었다. 형들은 그를 팔아 이집트로 보냈다. 요셉은 그곳에서 바로 다음가는 자리에 올랐다.
곡식을 사러 온 사람들
가나안에 흉년이 들자 야곱은 아들들을 이집트로 보냈다. 곡식을 파는 일은 총리 요셉의 손에 있었다. "때에 요셉이 나라의 총리로서 그 땅 모든 백성에게 곡식을 팔더니 요셉의 형들이 와서 그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매"(창 42:6). 열 사람이 무릎을 꿇었고 베냐민만 집에 남아 있었다.
알아본 자와 알아보지 못한 자
요셉은 형들을 곧 알아보았다. 형들은 눈앞의 이집트 관리가 동생인 줄 몰랐다. 스무 해 넘는 세월과 이집트식 차림과 통역이 그 사이를 가렸다. 요셉은 그들에게 정탐꾼이라는 혐의를 씌우고 엄하게 말했다(창 42:7-9).
시험의 조건
요셉은 막내 베냐민을 데려오라고 요구했다(창 42:14-20). 시므온을 볼모로 남기고 나머지를 돌려보냈다. 형들은 자기들끼리 말했다. 아우에게 저지른 일 때문에 이 괴로움이 왔다는 것이었다(창 42:21). 요셉은 그 말을 알아듣고 돌아서서 울었다.
은잔과 유다의 간청
두 번째 방문 때 요셉은 자기 은잔을 베냐민의 자루에 넣게 했다. 잔이 나오자 형들은 옷을 찢었다. 유다가 앞으로 나와 아버지의 사정을 길게 아뢰고 베냐민 대신 자기가 종이 되겠다고 청했다(창 44:18-34). 예전에 요셉을 팔자고 했던 사람이 이번에는 동생을 대신하겠다고 나섰다.
신분을 밝히다
요셉은 더 참지 못했다. 사람들을 물리고 소리 내어 울었다. "나는 요셉이라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니이까"(창 45:3). 형들은 놀라 대답하지 못했다. 꿈의 성취가 심판이 아니라 재회로 끝났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절하는 장면은 요셉이 원한을 갚는 자리가 아니다. 창세기는 그 앞뒤에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요셉을 먼저 보내셨다는 설명을 붙인다(창 45:5). 야곱의 집 전체가 이 만남 뒤에 이집트에 자리를 잡았다. 출애굽기의 배경이 여기서 만들어진다.
마무리
꿈은 요셉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루셨다. 형들의 배신도 흉년도 그 이룸의 경로 안에 들어 있었다. 창세기는 절하는 장면을 승리의 순간으로 그리지 않는다. 뒤따르는 울음과 용서가 이 대목의 결말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37:5-11 — 곡식 단과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절하는 꿈
- 창세기 42:6 — 요셉의 형들이 와서 그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매
- 창세기 42:21 — 우리가 아우의 일로 말미암아 범죄하였도다
- 창세기 44:33 — 유다가 베냐민 대신 종으로 머물겠다고 청하다
- 창세기 45:3 — 나는 요셉이라 내 아버지께서 아직 살아 계시니이까
- 창세기 45:5 —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먼저 보내셨나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