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헬
라헬은 라반의 작은 딸이며 레아의 동생이고 야곱의 아내다. 야곱은 그를 얻으려고 칠 년을 일했으나 혼인날 밤 라반이 레아를 들여보냈다. 다시 칠 년을 채운 뒤에야 라헬과 살게 되었다. 언니가 아들을 넷 낳는 동안 라헬은 아이를 갖지 못해 괴로워했고 여종 빌하를 야곱에게 주었다. 하나님이 그를 기억하시자 요셉이 태어났다. 둘째 아들 베냐민을 낳다가 그는 에브랏 길에서 숨졌고 야곱은 그 무덤 위에 비를 세웠다. 예레미야와 마태복음은 그 무덤을 슬픔의 상징으로 다시 인용한다. 요셉과 베냐민 두 지파가 그에게서 나왔다.
라헬의 이야기는 창세기 29장에서 35장까지 이어진다. 사랑받은 아내였지만 그의 생애는 기다림과 다툼으로 채워져 있다. 열두 지파 가운데 두 지파가 그에게서 나왔다.
하란의 우물가에서 시작된 만남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밧단아람으로 갔다. 그곳 우물가에서 아버지의 양 떼를 몰고 온 라헬을 만났다. 라헬은 라반의 딸이고 라반은 야곱의 어머니 리브가의 오라비였다. 야곱은 우물 아귀의 돌을 옮겨 외삼촌의 양에게 물을 먹이고 소리 내어 울었다 (창 29:9-12).
칠 년에 또 칠 년
야곱은 라헬을 아내로 얻는 조건으로 칠 년을 일하겠다고 했다. 그 세월이 며칠 같이 여겨졌다고 성경은 적는다. 그러나 혼인 잔치가 끝난 밤 라반은 언니 레아를 들여보냈다.
항의하는 야곱에게 라반은 언니보다 아우를 먼저 주는 법이 없다고 답했다 (창 29:26). 라헬을 얻는 대가로 칠 년의 노동이 더 붙었다. 야곱은 두 자매를 함께 아내로 두게 되었고 이 구도가 뒤이은 갈등의 뿌리가 된다.
아이를 두고 벌어진 다툼
레아는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를 잇달아 낳았다. 라헬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그는 언니를 시기해 야곱에게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고 했다 (창 30:1).
야곱은 화를 내며 자기가 하나님을 대신하겠느냐고 되물었다. 라헬은 여종 빌하를 남편에게 주었고 빌하가 단과 납달리를 낳았다. 라헬은 그 아이들을 자기 아들로 삼았다 (창 30:3-8).
요셉과 베냐민
하나님이 라헬을 기억하시고 그의 소원을 들으셨다. 아들을 낳고 그는 하나님이 내 부끄러움을 씻으셨다고 말하며 이름을 요셉이라 지었다 (창 30:23). 요셉은 뒷날 애굽에서 총리가 되어 기근 때 가족을 살린다.
둘째 아들은 벧엘을 떠나 에브랏으로 가는 길에서 태어났다. 난산 끝에 숨을 거두며 라헬은 아이의 이름을 베노니 곧 내 슬픔의 아들이라 불렀다. 야곱은 그 이름을 베냐민 곧 오른손의 아들로 바꿨다 (창 35:16-18).
에브랏 길의 무덤
라헬은 에브랏 곧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에 묻혔다. 야곱은 그 묘 위에 비석을 세웠고 성경은 그 비가 오래도록 남았다고 적는다 (창 35:19-20). 이 무덤은 이후 이스라엘 역사에서 자주 언급되는 자리가 된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예레미야는 라헬이 그 자식 때문에 애곡한다는 표현으로 포로로 끌려가는 백성의 슬픔을 그린다 (렘 31:15). 마태는 헤롯이 베들레헴의 아이들을 죽인 사건을 전하며 같은 구절을 인용했다 (마 2:18). 룻기에서는 사람들이 보아스에게 라헬과 레아 두 사람과 같이 집을 세우기를 빌었다 (룻 4:11).
마무리
라헬은 아름다웠고 사랑받았으나 원하는 것을 오래 얻지 못했다. 그가 낳은 두 아들에게서 요셉 지파와 베냐민 지파가 나왔고 에브라임과 므낫세까지 그 계보에 이어진다. 창세기는 그의 기쁨과 슬픔을 나란히 기록해 둔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9:20 — 야곱이 라헬을 위하여 칠 년 동안 그를 섬겼으나 며칠 같이 여겼더라
- 창세기 30:1 — 내게 자식을 낳게 하라 그렇지 아니하면 내가 죽겠노라
- 창세기 30:23 — 하나님이 내 부끄러움을 씻으셨다 하고
- 창세기 35:18 — 그의 이름을 베노니라 불렀으나 그의 아버지는 베냐민이라 불렀더라
- 예레미야 31:15 — 라헬이 그 자식 때문에 애곡하는 것이라
- 룻기 4:11 — 라헬과 레아 두 사람과 같이 되게 하시기를 원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