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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29장
양 떼를 몰고 온 라헬
야곱은 형을 피해 밧단아람으로 가던 길에 들에 있는 우물에 이르렀다. 목자들과 말하는 사이 라헬이 아버지의 양 떼를 몰고 왔다. 라헬은 양을 치는 사람이었다. 야곱은 우물 아귀를 덮은 돌을 혼자 옮기고 외삼촌의 양에게 물을 먹였다. 그러고는 라헬에게 입 맞추고 소리 내어 울며 자기가 리브가의 아들이라고 밝혔다. 라헬은 달려가 아버지에게 알렸다. 야곱의 이십 년 하란 생활이 이 장면에서 시작된다. 우물가에서 신붓감을 만나는 구도는 리브가와 십보라의 경우에도 되풀이된다. 창세기는 이 짧은 만남을 자세히 남겼다.
라헬
라헬은 라반의 작은 딸이며 레아의 동생이고 야곱의 아내다. 야곱은 그를 얻으려고 칠 년을 일했으나 혼인날 밤 라반이 레아를 들여보냈다. 다시 칠 년을 채운 뒤에야 라헬과 살게 되었다. 언니가 아들을 넷 낳는 동안 라헬은 아이를 갖지 못해 괴로워했고 여종 빌하를 야곱에게 주었다. 하나님이 그를 기억하시자 요셉이 태어났다. 둘째 아들 베냐민을 낳다가 그는 에브랏 길에서 숨졌고 야곱은 그 무덤 위에 비를 세웠다. 예레미야와 마태복음은 그 무덤을 슬픔의 상징으로 다시 인용한다. 요셉과 베냐민 두 지파가 그에게서 나왔다.
라반이 야곱을 속이다
야곱은 라헬을 얻으려고 라반에게 칠 년을 섬겼다. 사랑하는 까닭에 그 세월이 며칠 같았다고 성경은 적는다. 그런데 혼인날 밤 라반은 라헬 대신 언니 레아를 들여보냈다. 아침에 야곱이 따지자 라반은 작은딸을 언니보다 먼저 주지 않는 지방 관습을 내세웠다. 야곱은 라헬을 얻는 대신 칠 년을 더 섬겼고 두 자매의 다툼이 그 집을 채웠다. 형과 아버지를 속였던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속임을 당한 자리였다. 창세기는 이 십사 년의 노동에서 이스라엘 열두 아들이 태어났다고 기록한다. 갈라디아서는 심은 대로 거둔다는 말로 이 대목을 다시 비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