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야기·사건이야기

브엘세바의 제사

브엘세바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차례로 예배를 드린 곳이다. 아브라함은 아비멜렉과 언약을 맺고 에셀 나무를 심은 뒤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이삭은 우물 문제로 다투다 이곳으로 올라왔고 밤에 나타나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제단을 쌓았다. 야곱은 애굽으로 내려가기 전 여기서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을 드렸다. 세 사람 모두 길이 갈리는 자리에서 이곳에 멈춰 섰다. 브엘세바는 가나안 남쪽 경계를 표시하는 지명으로도 굳어졌다.

창세기를 읽다 보면 브엘세바가 세 번 되풀이해 나온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각각 이곳에서 하나님께 예배했다. 세 장면은 서로 다른 상황이지만 같은 자리에서 벌어진다.

맹세의 우물이라는 이름

브엘세바는 그랄 왕 아비멜렉과 아브라함이 우물을 놓고 다투다 화해한 곳이다. 아브라함이 암양 새끼 일곱 마리를 따로 놓아 우물을 자기가 팠다는 증거로 삼았다 (창 21:28-30). 두 사람이 거기서 맹세했으므로 그곳을 브엘세바라 불렀다 (창 21:31). 이름 자체가 맹세와 일곱이라는 말에서 나왔다.

아브라함이 심은 에셀 나무

언약을 맺은 뒤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 나무를 심었다. 그리고 거기서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 (창 21:33).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일은 아브라함이 세겜과 벧엘에서도 했던 방식이다 (창 12:7-8). 나무를 심었다는 것은 그가 이 땅에 오래 머물 작정이었음을 보여 준다. 아브라함은 그 뒤로도 블레셋 사람의 땅에서 여러 날을 지냈다.

이삭이 쌓은 제단

이삭은 그랄 골짜기에서 우물을 팔 때마다 목자들과 다투었다. 르호봇에 이르러서야 다툼이 그쳤고 거기서 브엘세바로 올라갔다 (창 26:22-23). 그날 밤 여호와께서 나타나 말씀하셨다.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니 두려워하지 말라” (창 26:24). 이삭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장막을 쳤다 (창 26:25). 종들이 곧 우물을 팠고 아비멜렉이 다시 찾아와 언약을 맺었다.

야곱이 애굽으로 내려가기 전

요셉이 살아 있다는 소식을 들은 야곱은 모든 소유를 이끌고 남쪽으로 향했다. 그가 멈춘 곳이 브엘세바였다. 거기서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을 드렸다 (창 46:1). 그날 밤 하나님이 이상 중에 말씀하셨다.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창 46:3). 약속의 땅을 떠나는 결정 앞에서 야곱은 제사를 먼저 드렸다.

세 장면이 놓인 자리

세 사람 모두 길이 갈리는 지점에서 이곳에 섰다. 아브라함은 다툼을 정리한 뒤였고 이삭은 쫓겨 다니던 끝이었으며 야곱은 땅을 떠나기 직전이었다. 제사와 함께 하나님의 말씀이 뒤따르는 순서도 비슷하다. 브엘세바는 족장 삼대가 같은 하나님을 같은 방식으로 부른 자리로 남았다.

성경 전체에서의 의미

브엘세바는 뒷날 이스라엘 땅의 남쪽 끝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라는 표현이 온 이스라엘을 뜻하는 관용구로 쓰인다 (삿 20:1). 엘리야도 이세벨을 피해 이곳까지 내려왔다 (왕상 19:3). 그러나 왕국 시대에 브엘세바는 잘못된 예배의 장소가 되었고 아모스는 그리로 나아가지 말라고 경고한다 (암 5:5). 족장들이 제단을 쌓은 곳이 뒤에는 경고의 대상이 되었다.

마무리

성경은 브엘세바에서 드린 제물의 종류나 절차를 적지 않는다. 남은 것은 제단과 이름을 부른 행위와 이어진 말씀뿐이다. 세 세대가 같은 자리로 돌아왔다는 사실이 이 지명을 기억하게 만든다.

함께 읽으면 좋은 구절

  • 창세기 21:31-33 — 아브라함은 브엘세바에 에셀 나무를 심고 영원하신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으며
  • 창세기 26:23-25 — 이삭이 그곳에 제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 창세기 46:1 — 이스라엘이 브엘세바에 이르러 그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을 드리니
  • 창세기 46:3 —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 사사기 20:1 —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
  • 아모스 5:5 — 브엘세바로도 나아가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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